진보성향 방송계 입문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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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선언 임마뉴엘 시카고 시장

 

버락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임마뉴엘(58, 민주, 사진) 시카고 시장이 3선의 꿈을 접은 후 본격적인 방송계 입문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매체 ‘데일리 비스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임마뉴엘 시장이 최근 뉴욕에서 CNN·MSNBC 등 진보성향 뉴스전문 채널의 최고경영진과 만나 ‘다음 일자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이어 임마뉴엘 시장이 오래 전부터 전국 방송에 자주 출연하면서 정치적 야망을 표출해왔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에는 트럼프 행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논평을 해온 사실을 상기하며 “비로소 대가를 지급받고 방송을 하게 되는 것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미국의 초대형 연예기획사 ‘윌리엄 모리스 인데버'(WME)가 임마뉴엘의 방송 활동을 대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WME은 임마뉴엘 시장의 동생 아리 임마뉴엘(57)이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임마뉴엘은 내년 2월 치러지는 시카고 시장 선거를 2년 앞둔 지난해, 이미 ‘3선 도전’을 선언하고 ‘자금 모금의 귀재’답게 1천만달러 이상의 선거자금을 모금했다. 그러나 1,400명으로 구성된 선거 캠페인 자원봉사단을 꾸리고 시장 선거 후보 등록을 위한 지지자 서명을 모으기 시작한 지 일주일 만인 지난 9월 초,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다. 불출마 이유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임마뉴엘은 2015년 재선을 앞두고 흑인 절도 용의자 라쿠안 맥도널드(당시 17세) 사살 사건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샀고, 3선 불출마 선언은 맥도널드 사건의 피고인 제이슨 반 다이크 전 시카고 경찰에 대한 재판을 목전에 둔 시점에 나와 무성한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더 힐은 임마뉴엘 시장의 시정 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30%대 초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임마뉴엘 시장이 퇴임 후 방송계 진출 가능성을 확인하려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한 채 “지금은 시정에 집중하고 있다. 때가 되면 미래 계획에 대해 밝힐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리처드 M. 데일리 전 시카고 시장의 선거자금 모금책으로 정계와 인연을 맺은 임마뉴엘은 탁월한 모금 능력으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의 당선에 크게 기여하면서 정치적 입지를 강화했다. 클린턴 행정부 백악관 선임고문, 일리노이 연방하원의원을 거쳐 오바마 행정부 출범과 함께 비서실장에 취임, ‘오바마의 남자’·’백악관 실세’ 등으로 불렸다.

임마뉴엘은 2010년 시카고 시장 출마를 이유로 백악관을 나와 2011년 ‘오바마 비서실장 프리미엄’을 업고 선거에서 당선됐다. 이후 시카고에 설치된 오바마 재선본부를 사실상 이끌면서 ‘오바마 대타’로 민주당 주요 행사 연설에 나서곤 했고, 오바마 퇴임을 기해 시카고에 추진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 기념관 건립 사업을 총괄 지원해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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