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도난’ 확산 해결 못하는 현대차·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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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지 소프트웨어 효과 미미, 주요 도시서 계속 증가세

도난 방지 장치 ‘엔진 이모빌라이저’ 미장착으로 미 전역에서 급증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 절도 문제가 양사의 대응에도 불구하고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더 빠른 속도로 피해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이 미국내 7개 주요 대도시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뉴욕과 시애틀, 애틀랜타, 미네아폴리스, 클리블랜드, 세인트루이스, 그랜드 래피즈 등에서 현대차와 기아 차량의 도난 건수가 줄지 않고 작년에 비해 상당폭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현대차와 기아가 문제 대처 방안으로 도난 방지 소프트웨어를 배포했지만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차량 도난 사건은 줄지 않고 있어 효과가 없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현대차·기아가 생산한 830만대 차량이 다른 차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도난당하기 쉬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 시의 경우 올들어서만 현대차와 기아 차량 도난 신고가 총 1,899건 접수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거의 18배나 폭증한 수치다.

미네아폴리스 경찰국장은 이메일 인터뷰에서 “현대차·기아 차량의 도난 문제는 수습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다. 지난 몇 주 동안 도난당한 현대·기아 차량의 수는 지난 1년 동안 도난당한 차량의 총수보다 더 많다”고 전했다.

뉴욕시 당국은 현대차·기아 차량의 도난 사건과 관련, 올들어 1월부터 4월까지 총 966건이 발생했는데 이는 2022년 같은 기간에 비해 7배가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현대·기아가 차량 절도의 대유행을 촉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도시들의 경우 지역 내 차량 도난 사건의 60% 가량이 현대차와 기아 차량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현대차·기아의 도난 방지 소프트웨어 배포도 지지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기아의 경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대상 차량이 450만여 대에 달하지만 현재까지 실제로 업데이트 서비스를 받은 차량은 단 5%인 21만여 대에 불과하다고 AP는 전했다.

현대차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대상 차량이 380만여 대인데 지금까지 업데이트 서비스를 받은 차량은 단 6%, 22만5,000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