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규만 교수의 심리학 세계] 나는 왜 마지막 순간까지 미루면서 스트레스를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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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규만/한국 열린 사이버대학교 상담 심리학과 석좌교수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무수한 시험을 거쳤다. 그런데 각종의 시험을 눈앞에 두고, 막판까지 미루다가 시험 전날 밤샘하면서 시험 준비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시험 일자를 달력에 적어놓고 미리부터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논문을 쓰거나, 직장에서 특별 과제를 부여받았는데,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엄두가 안 나거나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막막해서 손을 놓고 있자니 불안하고, 불안을 달래기 위해서 연예프로그램이나 웹툰, TV를 시청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과제에 대한 불안 때문에 아무 일에도 집중을 못 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이 있다. 왜 우리는 어차피 해야 할 일을 막판까지 미루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할까? 필자가 상담하면서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성인 ADHD(주의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를 경험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 ADHD는 어린 학생들의 6~8%가 겪고 있는 생물학적인 원인이 주가 되는 발달 장애이다. 이 분야의 연구에 의하면, ADHD를 경험하는 어린이들은 치료 또는 자연적 발달 과정을 통해서 약 50~60%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만, 약 40~50%는 성인이 되어도 ADHD 증상을 경험한다. 성인 ADHD 중요 증상 중의 하나가 자신의 업무나 해야 할 일을 마지막까지 미루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의 과제를 머릿속에 기억은 하지만, 마음속으로, “아직 기한이 있어. 나중에 하지. 지금 급한 다른 일이 있는데. 지금 일할 기분이 안 나.” 하면서 일을 미루면서 게임을 하던지 인터넷 프로그램 속으로 회피한다.

둘째: 완벽주의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다. 이들은 어떤 프로젝트를 하면 실수 없이 완벽해야 하고 실수를 하면 큰일이 난다고 생각하기에 과제를 시도하기 전에 과제 결과물의 평가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다. 그 결과물이 다른 사람에게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아예 과제 시도하기를 주저하거나 포기하는데, 이들의 마음속에는 과제에 실패한 것은 내 능력의 문제가 아니고, 내가 시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실패할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방어하려고 한다.

셋째: 시간 관리에 문제를 보이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일과를 시작할 때, 머릿속에 해야 할 일들을 기억하면서 일과를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이 계획한 일을 수행하는 과정에 해야 할 다른 일이 생각나면 자신이 방금 하던 일을 멈추고 다른 일을 시도한다. 그러나 그 일을 하다가 또 다른 일이 생각나면 그 일을 중단하고 다른 일을 시도한다. 그러기에 반나절 동안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어떤 일이든지 종료된 것이 없으니 좌절감을 느낀다. 이러한 것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일을 미루거나, 중독 행동으로 도피하는 것이다.

넷째: 성격적으로 보면 통제력이 적고 지나치게 융통성이 많은 사람이다. 우리는 어떤 일을 추진할 때, 나름으로 계획을 세우고 시도하는데, 자기 주도적인 사람은 상황이나 환경이 바뀌어도 자신의 계획을 추진력이 있게 실행한다. 이런 사람의 단점은 융통성이 적고, 고집이 세고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그러나 융통성이 좋은 사람은 상황에 따라서 자신의 계획을 바꾸면서 적응력이 좋을 수 있지만, 통제력이 부족한 사람은 추진력이 떨어지고, 소위 말하는 줏대가 없다. 흔히들 귀가 엷다는 평가를 듣는다. 그러기에 이러한 사람은 직장에서 다른 사람이 부탁하는 것을 거절하기 힘들어하고,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도와주다 보니 지치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정작 자기 일은 완성하기 힘들어한다.

해야 할 일을 회피하고 미루면서 해결하려는 방법은 절대로 문제 해결이 되지 않는다.  그 문제를 해결하지 위해 직면하기 위해서는 하루 일과에 대한 시간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다.

다음 주에 미루는 습관에 대한 대처 방법 계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