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규만 교수의 심리학 세계] 부정적인 정서가 긍정적인 정서보다 높을 때 이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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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규만/한국 열린 사이버대학교 상담 심리학과 석좌교수

결혼 상담과 연구의 전문가인 이전 워싱턴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였던 Gottman 박사에 의하면 이혼한 부부들의 첫 번째 특징은 부부 사이에 부정적인 정서가 긍정적인 정서가 높았다는 것이다. 즉 부부들의 이혼 이유가 흔히 말하는 경제적, 성적인 차이, 원 가족 및 시부모 가족과의 갈등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데, 이러한 측면도 어느 정도 영향을 주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부부 사이에 긍정적인 애정 및 친밀감은 낮고, 상대방에 대한 분노, 서운한 감정, 불평, 불만 등의 부정적인 감정이 더 높았다. 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가에 대한 이러한 부부들의 행동 분석을 해 보았더니, 행복하고 정상적인 부부는 부정 대 긍정적인 대화 내용의 비율이 1:5인 데 반해, 이혼하는 부부들은 0.8 대 1의 비율을 보였다고 한다.
첫째: 행복한 부부들의 대화 내용의 특징
행복한 부부들은 서로 일상 대화 중에 상대방에 대한 긍정적인 대화, 즉 감사하기, 칭찬하기, 인정하기, 상대방을 수용하기 등의 대화가 5번 정도 오고 가며, 부정적인 대화 내용 즉 상대방의 실수를 지적하거나, 불평을 한 번 정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의미는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화를 통해서 긍정적인 기분이나 감정을 부정적인 기분보다 5배 정도 전달해 주어야 긍정적인 정서가 기분이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고, 이혼에 이르는 부부들의 대화는 긍정적 대 부정적인 대화가 0.8대 1이었는데, 이 의미는 부부 사이에 부정적인 지적과 칭찬을 해도 그 회수가 서로 비슷하면 오히려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부부 사이에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은 긍정적인 대화를 부정적인 대화보다 거의 5배 정도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부부 관계에서 애정과 친밀감을 유지하는 대화 기법
▶ 상대방의 부정적인 행동 보다 긍정적인 행동에 더 집중하라: 인간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면, 80%는 긍정적인 행동이고, 20%는 미흡하거나 부정적인 행동이라고 한다. 이혼하는 부부들은 상대방의 부정적인 행동을 지적하고 수정하려고 하다 보니, 긍정적인 행동은 마음속으로 인정하고 외부로 표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되면 지적을 당하는 처지에서 보면, 상대방은 “나의 장점이나 잘하는 행동은 무시하고, 나의 약점이나 실수만 상대방이 지적질하고 꼬투리를 잡는다!”라고 하면서 좌절감을 느낀다.
▶ 칭찬을 아끼지 말라: 우리나라의 문화는 자녀나 배우자를 칭찬해 주면 상대방이 시건방져서 버릇이 없어진다고 생각하면서 칭찬을 아끼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칭찬을 많이 했더니 자녀가 버릇이 없고, 비행 행동을 한다는 연구 결과는 없다. 오히려 그 반대 결과가 있다. 즉 칭찬을 억제하고 부정적인 행동을 지적하면 상호 사이에 불신과 부정적인 감정이 생긴다는 것이다. 가능한 하루에 3번 이상 배우자의 사소한 행동에 대해서 칭찬을 해 주어라.
▶ 감사하기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라: 이혼 직전에 있는 부부들의 상담 과정에서 드러나는 문제점은 상대방을 위해서 배려하고 위하는 행동에 대해서 상대편 배우자가 고마움과 감사함을 못 느낀다는 것이었다. 상대방을 위한 고마운 행동을 당연하다고 여기거나 받은 만큼 어느 정도는 되돌려주지 않기에 분노와 한이 쌓여 있었다. 상대방에게 감사하기는 서로에 열린 마음을 갖게 하고 아내로서 남편으로서 자존감을 느끼게 해 준다. 이혼하는 부부들은 감사는 속으로 느끼고 간직하고, 불평이나 불만은 외부로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상대방의 행동에 불만을 제기하는 경향이 있다.
셋째: 칭찬하기와 감사하기 방법
▶ 상대방의 구체적인 행동을 묘사하고, 그에 대한 내 생각을 표현하고, 감정을 표현하면 된다. 예: 당신이 청소해 주는 것을 보니(구체적인 행동), 나를 배려해 준다는 생각이 들어서(사고) 고마워요(감정)
▶ 당신이 매일 맛있는 요리를 해 주는 것을 보니(상대방의 행동) 내 건강을 잘 챙겨준다는 생각이 들어(사고) 고마워요(감정)
▶ 당신의 외모나 옷차림을 보니(구체적인 행동) 미에 대한 감각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사고), 당신은 멋져요(감정).
위와 같이 감사하기와 칭찬하기를 하루에 5번 이상 표현하는 그것을 습관화 하면 부부 사이에 긍정적인 정서를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
넷째: 부정적인 감정을 부드럽게 표현하라
이혼하는 부부들은 평소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억압했다가 상대방을 인신공격하고 언어적인 폭력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부정적인 감정은 되도록 초기에 알아차리고 부드럽게 표현해야 한다. 상대방을 인신 공격하지 않고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려면 칭찬하기 방법과 같이 상대방의 구체적인 행동을 말하고 그에 대한 자기 생각이나 소망을 말하면 된다.
예를 들면: 당신이 집 안 청소해 준다고 했지만 실제로 지난 2주 동안 청소를 하지 않으니까(상대방의 구체적인 부정적 행동),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생각에(사고), 좀 실망스러워(감정), 이번 주에는 꼭 약속을 지키고, 집 안 청소해 주어요(소망)
이렇게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면 부부 관계의 긍정적인 감정을 훼손하지 않는다.
이혼 예방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긍정적인 감정과 끈끈한 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이나 말을 5마디 정도 하고, 부정적인 행동을 지적하는 말을 한마디 한다는 공식을 가지고 생활하면 된다. 또한 상대방의 부정적인 행동을 수정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인신공격 하지 않고, 상대방의 구체적인 행동을 지적하고 그에 대한 나 자기 생각이나 소망을 표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