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규만 교수의 심리학 세계] 직장 스트레스는 독일까 보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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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규만/한국 열린 사이버대학교 상담 심리학과 석좌교수

요즘 직장인들은 코로나의 문제로 직장과 가정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 스트레스란 개인이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할 때, 느끼는 심리적, 신체적인 긴장 상태를 말하는데, 본래는 물리학과 공학 분야의 ‘팽팽하게 죄다’ 라는 라틴어 스트링게르(stringer) 개념을 심리적인 상태에 적용하면서 널리 사용되게 되었다.

스트레스는 개인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발생한다. 직장에서의 환경적인 요인들은, 과중한 업무, 직장 상사의 갑질, 직장의 작업 분위기, 및 근무 조건과 그에 맞는 대우 등이 있다. 심리적인 요인은 자신이 원하는 성취 동기나 만족이 차단되어서 오는 좌절감,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 작업이나 근무를 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압박감 등이다. 최근 스트레스에 관한 연구들은 환경을 변화시키기 보다는 어떤 태도로 환경을 대처하는 가에 따라서 스트레스를 개인이 느끼는 정도가 다르라는 연구들이 많이 나와 있다. 직장스트레스에 관한 간단한 실험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호텔에서 청소 일하는 여성

호텔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에게 사전 질문을 한 결과 대부분의 여성들은 호텔 내부에서 장시간 노동을 하니까 운동을 못 한다고 답변을 했다. 그래서 이 집단을 두 집단으로 구분하고 한 집단에게는 실제로 호텔에서 청소하는 것이 신체적인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기에 자연스런 신체 운동에 효과가 있다고 15분간 자세한 설명을 해 주고, 다른 집단에게는 청소의 운동 효과에 관한 아무 설명도 안 해 주고 나서 두 집단의 노동 효과를 비교 분석해 보았다. 첫 번째 집단의 여성 노동자는 혈압이 떨어지고 몸무게가 감소하고, 일에 대한 만족도가 올라갔다. 그러나 호텔의 일이 중노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모든 수치에서 이 전과 변화가 없었다. 즉 똑같은 일을 하면서 운동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집단의 심리적 신체적 건강이 더 좋아졌다는 실험 결과이다.

2)  위기에 처한 직장 스트레스에 대한 태도

구조조정을 앞두고 심각한 직장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들을 상대로 이러한 상황에 대한 개인의 태도와 대처 효과를 보기 위해 실험을 했다. 두 집단으로 나누어 한 집단에게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압도 올라가고, 불안과 긴장을 초래해서 우리 몸과 마음에 실제로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비디오를 시청하게 하고, 다른 집단에게는 스트레스는 우리의 마음과 신체를 각성하도록 자극을 주기에 심리적으로 도전이 되고 잘 적응하면 실제로 몸과 마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비디오를 시청하게 했다. 그리고 나서 서로 다른 비디오를 시청한 직원들의 작업 능률과 건강을 검사한 결과 스트레스가 도움이 된다는 비디오를 시청한 집단은 작업 능률도 올라가고 직장에 대한 만족도도 더 높았다. 그러나 스트레스에 대한 부정적인 비디오를 시청한 집단은 건강도 나빠지고, 작업 능률도 떨어졌다. 즉 동일 스트레스 조건이지만 그것을 대처하는 자세와 방식에 따라서 그 스트레스가 개인의 정신 건강과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달랐다.

현대인들에게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은 피할 수 없지만 환경이 나를 지배하고 통제한다고 생각하는가, 내가 환경의 주인이 되어서 환경에 도전한다고 보는가에 따라서 그 효과는 다르다. 피할 수 없는 직장 업무라면 그 의미를 발견하고 능동적인 마음으로 도전하면 직장 스트레스는 독약이 아니고, 나를 성숙하고 강하게 만드는 심리적인 보약이 될 수 있다. 어떤 환경에서도 전천후로 행복과 즐거움을 누리면서 직장 생활을 꾸려가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