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사건 생존 청소년들···‘평생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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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지난 6일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인근 내셔널 몰에 모여 강력한 총기규제법안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로이터]

심리적 상담 등 대책 미흡

미국 내 학교 총기참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 피해자들이 평생 트라우마에 시달릴 수 있는 우려가 제기되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 새 교내 총기 난사 사고로 한꺼번에 많은 아이들이 생명을 잃는 참사가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특히 총기 참사는 피해자 대부분이 미성년자이고 이런 사건을 목격한데 따른 정신적 피해가 잠재적으로 남아있다.

워싱턴 포스트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1999년 콜로라도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 이후 미 교내 총격 사건으로 최소 185명의 어린이와 교사 등이 사망했고 369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지난 20년 동안 330개 이상의 학교에서 31만1,000명의 어린이들이 수업 시간 총격 사건에 노출되어 잠재적 트라우마에 노출돼있다.

총격 방지기관인 샌디 훅 프로미스와 국토안보센터는 지난해 미 교내 총기 사건 사고가 총 42건이 발생했다며 이는 집계를 시작한 1999년 이후 역대 최고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1∼5월에만 벌써 27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 지난해 역대 기록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유밸디 참사의 범인 살바도르 라모스(18)가 사용한 무기는 ‘AR-15’ 소총이다. 총격범의 총기 난사로 롭 초등학교 학생 19명과 교사 2명이 사망했고 이를 목격한 어린 학생들은 여전히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총기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수 년 전 총기 사건으로 학교 친구를 잃었던 학생들이 극심한 정신 이상 및 우울증이 되살아나 평생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라는 공포를 토로하고 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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