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쓰면 현금 낼 때보다 마켓지출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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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가정이 주택과 교통 다음의 생활비로 식비를 가장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비를 절약하기 위해서는 수퍼마켓 쿠폰 적극 활용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AP]

■ 과소비 부르는 샤핑습관
구매 리스트 없거나
배고픈 상태서 살 때
유기농 고집도 돈낭비

미국 일반 가정이 주택과 교통 다음의 생활비로 식비를 가장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농무부(USD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평범한 4인 가정의 지난달 평균 식비는 1,072.30달러이며, 비교적 여유로운 4인 가정의 평균 식비는 1,300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 컴퍼니 ‘24/7 템포’에 따르면 상당수 소비자가 잘못된 소비 습관으로 인해 필요 이상의 지출을 하는 것에 대해 지적하며, 많은 이들이 식비를 절약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소개했다.
24/7 템포는 사야 할 제품을 미리 정해두지 않고 샤핑을 한다면 필요 없는 제품을 무분별 하게 구매할 수 있고, 이는 자칫 과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메모지나 스마트폰에 사야 할 목록에 대해 적어두고, 샤핑 시 가급적 그 범주를 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권고했다. 또 식료품 구매 시 본인 또는 가족의 식단 구성에 대해 아는 것도 중요하다. 구체적인 계획까지는 아니더라도 당장 오늘 저녁 메뉴를 염두에 둔다면 먹지도 않을 식료품을 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배고픈 상태에서 샤핑 하는 것도 과소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배고픈 상태에서는 어떤 제품이라도 좋아 보이고 맛있어 보이기 마련”이라며 “특히 이런 상태에서 제품 진열대의 끝쪽을 지나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엔드캡’ (제품 진열대 양쪽 끝에 제품을 진열하는 방식)에 위치한 제품들은 일반 진열대에 놓인 제품보다 8배 더 빨리 판매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기농 제품만을 고집하는 것도 자칫 지나친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 많은 이들이 건강을 위해 유기농 제품을 구입하지만, 반드시 모든 제품의 유기농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케일, 시금치, 딸기는 유기농을 사는 것이 좋지만, 아보카도, 옥수수, 파인애플은 굳이 유기농 제품을 살 필요 없다는 설명이다.
제철이 지난 식자재나 이미 소분된 제품을 사는 것도 과도한 지출에 한몫한다. 제철이 지난 과일이나 채소는 맛과 품질이 떨어질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수입될 가능성이 커 종종 터무니없는 가격을 자랑한다. 또 마켓에서는 한입 크기로 먹기 좋게 썰린 과일을 판매하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과일보다 판매 가격이 훨씬 높다. 조사 결과 과일이나 채소를 사서 직접 썰어 먹으면 소분된 제품을 사는 것보다 한 달에 최소 100달러 이상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소비자들이 가격이 할인됐다는 이유로 대용량 제품을 구입하지만 정작 다 소화하지 못하고 버리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돈을 절약하기는 커녕 돈을 낭비하게 되는 것이다.
샤핑 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 또한 과소비를 조장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IT 마케팅학과가 시행한 연구 결과,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이 현금을 사용하는 고객보다 두 배 이상의 지출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퍼마켓 쿠폰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식비 절약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24/7 템포에 따르면 지난해 수퍼마켓 업체가 시중에 배포한 식료품, 음식, 담배, 의류, 생활용품 관련 쿠폰은 4,700억달러에 달하지만, 소비자가 사용한 금액은 46억달러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장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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