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스포츠 도박 그리고 주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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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원(공인재정상담가/시카고)

요즘 많이 듣는 질문이 있다. 경제는 불문명한데 주식시장은 왜 그렇게 많이 오르는 거죠? 한가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주식 값은 분명히 경제 상황과 기업의 이윤 창출에 따라가게 되어있는데 이것들이 불분명한 상태인데 반하여 주식에 대한 수요는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재 많은 회사들은 다음 분기 또는 이번 회계연도 수익 전망치를 내놓치 못하고 있다. 이는 곧 해당 회사의 주식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일반 투자가들은 단순히 주가가 떨어졌으니 이때 주식을 사면 경제가 좋아졌을때 한몫을 볼 좋은 기회라 여기고 묻지마 투자를 하고 있다. 게다가 요즘은 이를 실천에 옮기기 너무 좋은 생태계 또한 마련되어 있다. 온라인으로 본인이 쉽게 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Ameritrade, Etrade같은 회사와 아예 주식 거래시 수수료가 없는 Robinhood 같은 online trading 플랫트폼이 있기 때문이다. Robinhoold 같은 경우 올해 1분기에만 3백만개의 새로운 구좌가 개설되었다고 한다. 이는 곳 3백만개의 전문교육을 받은 적도 없고, 소중한 돈관리에 필요한 라이센스도 없으며 금융당국으로부터의 규제도 받지않는 투자자문회사가 생긴 것과 다름없다. 자신이 투자 자문사의 주인임과 동시에 고객도 본인 자신인 점이 일반적인 투자 회사와 다르다. 고객중에도 친구따라, 또는 친지따라 온라인 구좌를 개설해 놓고 스스로 주식거래를 시작한 분들이 최근 늘어났다. 그분들은 나름 열심히 공부를 한다고 말씀하신다. 바이러스로 인해 근무시간이나 비지니스 운영에 필요한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이분들을 가르치는 스승들은 유튜브나, 온라인 기사 또는 친구들이다. 지난 20년 동안 수천만 달러 이상을 운영해 보았음에도 아직도 주식투자가 굉장히 어려운 나는 머리가 나쁜 탓일까?

최근 주가상승은 앞서 언급한 대로 주식을 매수하고자 하는 수요가 급증한데 많은 이유가 있다. 그런데 최근 수요 증가는 불과 몇 개의 주식에 집중되어 있기도 하다. Amazon, Apple, Facebook, Microsoft, Google등이 대표적이다. 이로인해 기술주 중심으로 이루어진 나스닥 증시는 전체 시총가의 40%가 이5개의 주식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이며 불루칩을 두루 망라한 S&P 500 index의 20%도 이들 5개의 주식이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집중된 투자가 전체 주식시장의 값을 높이고 있고 투자가들은  스스로 값을 높이면서 오른 것을 즐거워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실체가 없이 부피만 늘어난 거품이다.주식값을 가늠해 볼수 있는 한가지 방법으로 그 회사의 P/E Ratio(이익대비 주식 가격)를 볼 수 있는데 현재 S&P 500의 미래 P/E ratio는 약 22 인데 이는 지난 15년 동안 경제가 가장 좋았던 2019년 연말의 21 보다도 높은 것이다.

미국에서는 각 종 스포츠 경기의 승패에 돈을 거는 방법, 가까운 카지노에 가는 것과 같은 Gambling 시장이 무척크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이러한 도박은 할 수가 없게 되었다. 혹시 주식시장이 이들의 노름판이 된 것은 아닌지? 투자는 주식시장의 시황에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목적에 맞추어서 해야 하는 것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 만약 나의 목표가 지금 가지고 있는 백만불을 10년뒤 2백만불로 만드는 것이라 가정을 하자.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 지금 반짝이는 주식 몇개를 사는 것인가? 그렇치 않다. 투자자산의 운영은 그리 간단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기업들의 수익률, 소비욕구 증감, 원유와 같은 에너지 가격, 금융당국의 통화정책 그리고 지정학적 요소(코로나 바이러스를 가장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지역)등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한다. 가장 단순한 도박인 홀, 짝을 생각해 보자. 지난 열번 동안 홀수가 나왔을 때 다음번에 당신은 어느 쪽에 돈을 걸고 싶은가? 짝수에 걸겠지만 결국은 50%의 확률 밖에는 없다. 모든 투자회사 선전물에는 다음과 같은 경고 문구가 있다. “Past performance is no guarantee of future result.” 과거의 수익률은 미래에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 투자에 있어서는 너무 용감하지 않기를 바란다. 맹장 보다는 지장이 낫고 지장 보다 덕장이 나은 것처럼 신중하고 보다 큰 그림 (투자목적)에 따른 투자를 하기를 바란다.(Tel: 847-486-9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