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강하고 담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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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선한 이웃 교회 담임/미육군 군목

삶을 살아가면서 마주해야할 현실이 너무나 엄청나고 힘이들어서 그것에서 도피하고 싶은 마음을 가졌던 적은 없으신가요? 매일매일 감당해야할 일들과 도전들에 짓눌려 마치 온 몸이 마비되어지듯 두려움에 엄습되어진 경험은 없으신가요? 인생의 도전과 두려움가운데 어떻해야 할 지, 어디로 가야할 지, 무엇을 의지해야할 지,… 여전히 방황가운데 있다면 성경속 여호수아라는 인물을 통해 인생의 교훈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호수아는 누구였나요? 그는 수많은 전쟁과 삶의 도전들을 겪었던 인생의 베테랑 였습니다.  어느 누구도 두려움속에 가나안 땅을 들어가길 주저할 때에도, 그는 그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가르켜 하나님이 차려주신 “밥”으로 여길정도로 긍정적이며 진취적인 사람였습니다. 이같은 전쟁의 용사요 베트랑인 그에게도 그가 직면한 도전앞에서 우리와 똑같이 두려움과 공포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카리스마의 권위를 갖췄던 지도자 모세의 죽음과 그의 뒤을 이어 짊어져야할 엄청난 책임의 중압감이 그를 움쩍달삭도 못하도록 짓누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산과 광야길를 넘어 왔지만, 그것은 끝이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건너야할 강과 정복해야할 성들, 그리고 싸워야할 땅이 그앞에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자신 앞에 놓인  건너야할 요단강가에서 두려움과 근심에 짓눌린 여호수아의 모습은 바로 오늘의 우리의 자화상처럼 보입니다. 종종 미국에 이민온 성도들을 생각하면 참 대단한 분들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태평양을 넘어 이역만리 물설고 낯설은 땅으로 이주한 것도 엄청난 도전입니다. 거기에 힘겼게 넘어야 했을 크로스 컬쳐(Cross-culture)의 장벽들은 한두가지가 아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언어, 인종, 음식, 교육, 직장, 사업,… 정말 산전 수전을 다 겪은 인생의 베트랑들이요, 고수들이 이민자들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인생의 산이 더이상 남아있지 않은가요?  여전히 우리의 눈앞에 또다른 도전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젊은 때엔 여호수아같이 모든 것이 하나님이 주신 “밥”으로 생각했었지만, 어느새 우리 속에  “메뚜기 자화상” 이 자리잡고, 넘어야할 산과 건너야할 강앞에 두려워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여기 여호수아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을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수1:9)  불가능해 보이는 엄청난 도전과 책임의 중압감에 눌려 공포가운데 있던 여호수아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가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삶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Remember the Commander)라는 사실였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생의 “명령권자” 이십니다. 인생이란 그가 주신 명령을 감당해가는 사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인생의 사명을 감당하고자 때, 그 명령을 주신 하나님이 함께하십니다. 이같은 믿음은 모든 공포와 두려움을 이기게 하는 이유가 됩니다. 여호수아가 주목해야 했던 또 한가지의 말씀은  “주님의 약속을 주야로 묵상하라!”는 명령입니다. 삶의 수많은 도전앞에서 내 기분과 감정을 따라간다면 우리는 좌로나 우로나 극단에 빠지기 쉬운 연약함을 가지고 살게 됩니다. 주님은 당신의 약속의 말씀을 주야로 기억하며 그것을 올곧게 부등켜 안고 살아가라 명령하십니다. 전쟁과도 같은 삶의 수많은 시험들속에서 우리가 정작 붙잡아야할 약속은 은행의 잔고도, 친구의 숫자도, 내가 가진 경험과 이력도 아닌 하나님의 말씀 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야말로 좌로나 우로나 빠져 버릴 것같은 삶의 도전들속에서 우리를 지켜줄 힘이요 능력이 됩니다. 여행에 지친 나그네가 호텔방에 놓아둔 성경을 잃으며 인생의 외로움과 두려움을 극복하듯,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함으로 강하고 담대해 지는 은혜를 얻게되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 많은 이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참 인생이 쉽지 않네요. 갈수록 태산입니다!” (Life is hard. It gets worse and worse and worse!) 그렇습니다. 끝난줄 알았는 데 여전히 넘어야할 산과 건너야할 강이 끊임없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지금까지 잘해 왔는 데, 어느날은 갑자기 주저앉고 싶습니다. 홍해도 건너왔는 데, 한 발짝을 떼어 흐르는 요단강물을 밟기가 이제 겁이 나고 두렵습니다. 지금이야 말로 다시금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할 때입니다. 믿음의 선한 싸움을 위해 일어서야 할 때입니다.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주님이 함께하실 때, 인생의 넘어야할 어떠한 산과 건너야할 어떠한 강도 능히 감당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servant.s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