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개혁주의 신앙: 구원의 순서(예정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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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국 목사/로뎀교회 담임

 

기독교 역사에서 예정만큼 논란을 일으킨 교리는 없을 것이다. 인간의 자유의지를 박탈하는 것처럼 보이는 예정 교리는 많은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그런데도 개혁주의 신앙에서 예정을 가르치는 이유는 성경이 이것을 밝히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예정에 대한 성경의 증거들을 살펴보자.

예정론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사도바울의 서신들이 돋보인다. 바울은 로마서 8장에서 구원의 논리적 순서를 말하는데, 이는 예정, 소명, 칭의, 영화로 설명한다. 하나님의 형상을 완전히 회복(영화)하기 위해서는 의롭게 되어야 하고, 의롭게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야 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미리 아시고 정하셔야(예정) 한다고 가르친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롬 8:28-30).

다음 장에서 하나님이 선택한 사람은 에서가 아니라 야곱이라고 한다. 야곱이 선택되고 에서가 거절된 이유는 이들에게 어떤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함이다. “그 자식들이 아직 나지도 아니하고 무슨 선이나 악을 행하지 아니한 때에 택하심을 따라 되는 하나님의 뜻이 행위로 말미암지 않고 오직 부르시는 이로 말미암아 서게 하려 하사 리브가에게 이르시되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 하셨나니 기록된 바 내가 야곱은 사랑하고 에서는 미워하였다 하심과 같으니라”(롬 9:11-13).

일부는 구원받고 일부는 유기된 이유 역시 구원받은 자가 택함을 입었기 때문이다. “그런즉 어떠하냐 이스라엘이 구하는 그것을 얻지 못하고 오직 택하심을 입은 자가 얻었고 그 남은 자들은 우둔하여졌느니라”(롬 11:7).

에베소서에서 바울은 창세 전에 믿는 자를 선택한다고 명백히 밝힌다.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이는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 (엡 1:4-6). 여기에서 바울은 신자에게 편지를 쓰면서 하나님은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했다고 주장한다. 마찬가지로 뒤에 오는 구절에서도 “모든 일을 그의 뜻의 결정대로 일하시는 이의 계획을 따라 우리가 예정을 입어 그 안에서 기업이 되었으니 이는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전부터 바라던 그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엡 1:11-12)라고 했다.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에 쓴 편지에서도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받은 형제들아 너희를 택하심을 아노라 이는 우리 복음이 너희에게 말로만 이른 것이 아니라 또한 능력과 성령과 큰 확신으로 된 것임이라 우리가 너희 가운데서 너희를 위하여 어떤 사람이 된 것은 너희가 아는 바와 같으니라”고 했다 (살전 1:4-5). 바울은 하나님이 데살로니가 교인을 사랑하기 때문에 선택했고 그래서 그들은 복음이 단지 말로서가 아니라 능력과 성령으로 와서 완전한 확신에 이르게 했다고 가르친다. 나중에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로 보내는 두 번째 편지에서 하나님께서 그들은 예정 가운데 선택해서 거듭나게 하시고 진리를 믿어 구원받게 한 것에 대해서 감사하라고 권면한다. “주께서 사랑하시는 형제들아 우리가 항상 너희에 관하여 마땅히 하나님께 감사할 것은 하나님이 처음부터 너희를 택하사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과 진리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게 하심이니”(살후 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