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개혁주의 신앙: 하나님의 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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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국 목사(트리니티 신학대학원 논문심사위원)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본성과 성품과 그 뜻을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 세계 안에 나타내셨다. 즉 계시하셨다. 시편 19:1-4을 보자.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언어가 없고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그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 말씀이 세계 끝까지 이르도다. 하나님이 해를 위하여 하늘에 장막을 베푸셨도다.” 온 우주는 하나님의 이름을 나타낸다. 하나님의 존재, 위대하심, 전능하심, 오묘하심, 신비하심이, 해와 달과 별들, 나무, 꽃, 바위, 자연법칙, 우주의 질서, 그리고 인간의 양심 안에 계시되어 있다. 로마서 1:19-21은 이런 진리를 선포한다. “하나님을 알 만한 일이 사람에게 환히 드러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것을 환히 드러내 주셨습니다. 이 세상 창조 때로부터,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속성, 곧 그분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은, 사람이 그 지으신 만물을 보고서 깨닫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핑계를 댈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을 알면서도,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영화롭게 해드리거나 감사를 드리기는커녕, 오히려 생각이 허망해져서, 그들의 지각없는 마음이 어두워졌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은 분명히 나타나 있기 때문에, 그 누구도 하나님을 모른다고 변명할 수 없다고 성경은 말씀한다. 누군가가 예수님의 심판대 앞에 섰을 때, “예수님 당신은 한 번도 나에게 나타나 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성경을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하나님에 관해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억울합니다”라고 핑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분명히 세상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나타나심, 하나님의 계시를 가리켜 그리스도라고 한다. 성자 하나님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바로 하나님의 나타나심, 하나님의 계시이다. 그래서 요한복음 1장에서 예수님을 가리켜 말씀이라고 한다. 그리스도는 세상 모든 사람에게 계시되었다. 계시된 양의 차이는 있지만 계시되지 않는 곳은 없다. 이를 일반계시라고 한다.

하지만 이 일반계시만 가지고는 하나님과 그의 뜻을 아는 지식을 주는 데 있어서 불충분하다. 일반 계시가 불충분한 이유는 일반 계시가 본질적으로 불충분하기 때문이 아니다. 일반 계시는 우리 인간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에, 충분한 계시이다. 그런데도 일반계시가 불충분하게 된 이유는 바로 인간의 죄 때문이다. 인간의 죄는 하나님의 계시를 이해하지 못하게 방해한다. 하나님이 명백히 말씀하심에도 불구하고 죄로 인해 영안이 어두워지고 귀가 어두워지니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을 인식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인간이 하나님을 인식하지 못한 것은 하나님에게 책임이 있지 않고 인간에게 있다.

이런 상황을 불쌍히 여기신 하나님은 더 많은 계시를 주신다. 이것을 가리켜 특별계시라고 한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1장은 진술한다. “주님은 여러 시대에, 그리고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자신을 계시하시고, 자기의 교회에 자기 뜻을 선포하시기를 기뻐하셨다.” 하나님께서는 꿈이나, 환상, 직접적인 음성, 그리고 선지자들을 통하여 계시하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의 삶과 말씀과 죽음을 통하여 계시하셨다. 그 후에는 진리를 더 잘 보존하고 전파하기 위해서 그 진리를 기록해 두셨다. 이것이 바로 성경이다. 그리고 성경은 완성되었다. 이는 더 이상의 성경은 나타나지 않는다 의미이다. 그동안은 선지자들을 통해서 말씀했지만,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통하여 말씀하셔서 계시가 완성되었기 때문에, 비록 하나님의 조명이 계속된다고 하더라도, 더는 새로운 계시가(객관적 및 보편적 표준을 제시하는 정경적 계시) 나타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