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개혁주의 신앙: 하나님의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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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국 목사(트리니티 신학대학원 논문심사위원)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는 태초에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지혜와 인자하심의 영광을 나타내시기 위하여 무에서부터 세계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보이는 것이든 보이지 않는 것이든 6일 동안에 창조하시기를 기뻐하셨으니 모든 것이 심히 좋았다.”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 4장 1항의 내용이다. 총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세계는 스스로 존재하거나 영원하지 않다. 스스로 존재하는 분은 오로지 하나님 한 분 밖에는 없다. 눈에 보이는 물질세계와 눈에 보이지 않는 우주의 법칙, 도덕, 천사들 모두 창조된 피조물이다. 둘째, 세계는 하나님에게 그 존재의 기원을 둔다. 셋째, 하나님은 만물을 무에서부터 창조하셨다. 넷째, 하나님이 이 모든 것을 당신의 영광을 위해 창조하셨다. 만물이 존재하는 그 의미를 알려준다.

그렇다면 무신론적 과학은 세상의 존재에 대해서 어떠한 가설을 세우는가? 첫째, 우주는 스스로 존재하거나 영원하다. 둘째, 우주는 무에서 창조되지 않았다. 셋째, 우주는 하나님에 의해서가 아니라 적자생존의 원리에 의해 조절된 자연도태 과정의 결과물이다. 넷째, 우주가 존재하는 궁극적 이유는 없다. 즉 우주에는 선과 악이 존재하지 않는다. 도덕, 윤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이 부분이 요즘 같은 포스트모던의 시대정신을 잘 반영한다. 세상 많은 곳에서 동성결혼을 합리화하는데, 이것은 사실 급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만물이 존재하는 목적이 붕괴하므로 일어나는 하나의 결과에 불과하다. 우주가 존재하는 그 목적이 없다면 도덕론이 존재할 수 없다. 선과 악의 기준 자체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상이 무신론 과학자들의 가설이다. 여기서 나는 과학자의 주장이라고 말하지 않고 무신론 과학자의 주장이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모든 뛰어난 과학자가 다 무신론 과학자가 아니요, 이처럼 주장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자주 범하는 범주의 실수가 있다. 그것은 종교 대 과학으로 대조하면서, 이 둘을 서로 대립의 관계에 놓고, 과학자는 절대로 종교인이 될 수 없다는 간교한 가정을 한다는 것이다. 이는 무지의 극치를 보여준다. 과학은 크게 두 가지로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무신론적 과학이고 또 하나는 유신론적 과학이다. 과학자 중에는 무신론적 과학자가 있지만, 동시에 유신론적 과학자, 특히 기독교인 과학자가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무신론적 과학자 중에서 뛰어난 학자가 있는 것처럼, 기독교인 과학자 중에서도 뛰어난 학자가 있다. 종교도 비슷하게 분류할 수 있다. 유신론적 종교와 무신론 종교이다. 하나님이 없다고 믿는 것, 이것도 결국은 종교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상 모든 사람은 싫든 좋든 결국은 종교인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무신론적 과학은 우주의 진화론을 주장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이것은 하나의 증명되지 않는 가설에 불과하다. 진화론이 사실이라고 단 한 번도 증명한 적이 없다. 여전히 증명되지 않은 가설일 뿐이다. 그래서 진화론도 하나의 종교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과학적 요건을 갖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과학적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두 가지의 요구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는 관찰 가능해야 한다. 인간의 오감을 통해서 관찰하지 못하면 이미 과학의 영역을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우주가 진화되어서 형성되었다는 주장은 관찰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난다. 둘째는 반복성이다. 같은 일이 계속해서 반복되어야 과학의 영역에 속한다. 우주의 생성은 반복적으로 일어나지 않기에, 과학의 영역에 속하지 않는다. 창조론이 종교라면 진화론도 역시 종교이다. 마지막으로 유념해야 할 부분은 성경과 과학 간에는 절대로 대립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과학과 성경의 저자가 한 분이신 하나님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진리가 있을 뿐이다. 이 하나의 진리가 자연 계시를 통하여 나타난 것을 과학이라고 할 수 있고 특별 계시를 통하여 나타난 것이 성경 말씀이다. 이 두 가지는 대립적이지 않고 상호 보완적으로 존재한다. 자연계시인 과학은 사실, Facts만을 다룬다. 특별계시인 성경은 이 facts를 해석하고 facts의 의미를 알려준다. 과학 없이 종교 없고, 종교 없이 과학이 존재할 수 없다. 만약 성경과 증명된 과학사이에 대립이 발생한다면 둘 중의 하나다. 자연 계시를 발견하면서 실수를 범했거나, 아니면 성경을 해석하면서 실수를 범했거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