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경제에 봄이 오고 있다, 그러나 균형을 맞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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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 jae won하재원(공인재정상담가)

차고 앞 드라이브 웨이를 비추는 전등은 해가뜰때와 질때에 맞추어 저절로 켜지고 꺼진다. 한달 전에 비해 불이 켜지는 시간은 한시간 늦어졌고 꺼지는 시간은 한 시간 빨라졌다. 봄이 오고 있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바이러스로 얼룩진 세상에도 봄이 오고있다.  현재까지 미국민의13%가 코로나 백신1차 접종을 했고 “나 백신 맞았어요”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이와함께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한 3대 주요 지표인 신규 확진자 수, 테스트 양성 반응율 그리고 병원 입원환자 숫자까지 모든 하향곡선을 그려주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지표들이 긍적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경제뉴스 또한 비슷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경기회복에 중요한 소비지출이 2020년 봄에는 평상시 수준에서 약 -30%가 떨어졌었는데 이제는 정상적인 소비지출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12월에 새로운 직업창출율은 마이너스 였는데 지난 1월에는 성장세로 전환되기도 했다.

이 같은 긍정적인 뉴스에 민감한 주식시장은 이를 반영하듯 2020년도의 두자릿 수 상승에 새해에도 약 4%가 상승하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년 주식시장 연평균 수익률이 연간 7%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2개월만에 4% 성장은 매우 좋은 성적이다. 그러나 실물 경제가 좋아진다고 해서 반드시 주식시장이 상승을 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주식시장은 대표적인 선행지수 (Leading Indicator)이기 때문에 위에 나열한 좋은 소식들을 이미 상당부분 반영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실물경제가 곤두박질치고 GDP가 3.5% 정도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가운데 주식시장이 두자리 수로 성장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지난 1년과 같이 주식시장이 급 성장을 하게 되면 고객의 돈을 운영하는 전문가들은 고객 폴트폴리오 구성을 재 조정을 하는 Rebalancing을 한다. 그렇치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주식비중이 너무 커져 위험한 폴트폴리오를 소유하고 있게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년 전 주식에 80%, 채권에 20% 정도로 투자를 해 놓은 고객의 구좌는 지금은85%가 주식에 15%가 채권에 들어있는 형태로 변질이 되어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80% 주식, 20% 채권 폴트폴리오는 1년동안 -28%가 하락을 하였었고, 작년 2월14일부터 3월23일 사이에도 -27% 하락했던 기록이 있다. 백만불을 투자해 놓았다면 30십만불 정도가 떨어졌을 것이다. 따라서 만약 재조정을 하여 균형을 맞추지 않고 작년과 같은 큰 하락장이 발생하게 되면 자신이 의도했던 것 이상으로 하락하는 손실을 경험하게 된다.

주식시장은 떨어지면 곧 다시 올라간다고 쉽게 생각들을 한다. 긴 시간의 관점에서 보면 맞는말 이지만 그 기다림의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길어질 수도 있음은 모르고 있다. 작년과 같이 쉽게 떨어지고 쉽게 다시 올라간 경험은 이러한 안일한 생각을 부채질하여 잘못된 투자를 하게 한다. 주식시장은 때로 너무나 긴 인내심을 요구한다. 1968년 1월1일 S & P 500 index는 96.47 포인트에서 출발하였는데 10년이 지난 1978년 12월31일에 96.11 포인트로 마감을 하며 10년 동안 평행선을 그렸다. 그리고2000년 1월1일 S&P 500 지수는 1,469 포인트로 시작하여 2007년 12월31일에 1,468 포인트로 마감을 했다. 2000년 초반에 터진 닷컴버블 붕괴와 2001년 후반 발생한 9.11테러 사건등이 심각한 악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더 심각했던 것은 그 다음해인 2008년 금융위기가 발생하여 7년동안 성장하지 못한 주식시장이 회복은 커녕 거꾸로 -37%가 추가 하락하게 되는 폭락장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지금 미 경제가 봄날로 가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봄은 1년의 4계절 가운데 한계절에 불과하다. 계속해서 봄날일것을 기대하고 혹한에 대비하지 않으면 요즘과 같은 일기에서는 살아남기가 불가능하다. 계절에 맞추어 옷을 갈아입듯이 여러분의 투자 폴트폴리오도 돈의 사용목적과 시기에 따른 재균형이 꾸준히 이루어지면서 관리되어야 한다.(Tel: 847-486-9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