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구원은 반드시 완성된다

695

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바울이 구원의 패키지에서 꺼내든 마지막 선물은 성령 하나님의 인치심과 보증입니다.

인치심이란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행위를 말합니다. 계약이 성사되려면 거래의 당사자끼리 도장을 찍거나 사인을 해야 합니다. 구원의 경우 계약의 당사자는 나와 하나님입니다. 그런데 구원은 택하신 자에게 반드시 그리고 거저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입니다. 그래서 계약서의 사인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진행됩니다. 성령님께서 무지한 우리에게 지혜와 총명을 주셔서 예수님의 복음을 깨닫게 하시고, 구원이라는 계약서에 믿음으로 사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제 3위의 하나님, 즉 성령님으로 사인하십니다. 한 번 약속하시면 절대 변개하지 않으시고 약속한대로 이루시는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직접 도장이 되시는 겁니다. 이 말씀의 뜻은, 예수님을 믿는 순간 우리를 성전 삼아 임하신 성령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구원의 내용들을 반드시 이루신다는 겁니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에는, 늘 함께 하셔서 우리가 의인의 신분으로 하나님의 백성 답게 하나님 뜻 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도와주십니다. 그리고 이 땅을 떠날 때는, 우리의 영혼을 반드시 주님 계신 낙원으로 인도해주시고, 주님 다시 오시는 마지막 때에는 부활의 몸을 주셔서 새 하늘과 새 땅, 즉 천국에서 영원히 살게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바울은 도장되시는 성령 하나님을 약속의 성령, 즉 약속한 것들을 반드시 이루시는 분으로 표현합니다. 또한 이 확신을 가지고 바울은 로마서 8장에서 이렇게 선포합니다. “하나님께선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바울은 ‘또한”이라는 부사, ‘물론’, ‘당연히’ 또는 ‘반드시’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 부사를 사용해, 시작한 구원을 반드시 완성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신 손길을 아주 분명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하셨느니라’라는 과거형 동사를 사용해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다 포함하고 있는 구원의 과정을 반드시 이루어질 사건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성령의 인치심이라는 표현을 통해,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구원의 확신을 가지라고, 그래서 흔들림 없는 담대한 삶을 살라고 강력하게 권면하시는 겁니다.

또한 성령님은 우리가 얻은 기업에 보증이 되십니다. 기업이란 상속의 권리를 뜻합니다. 상속은 미래에 이뤄지는 일입니다. 우리 믿음의 성도들이 받을 상속의 내용은 바로 마지막 때에 들어가 영원히 살게 될 천국입니다. 그런데 성령님이 우리가 받을 이 상속에 대한 보증이 되신다는 겁니다. 여기서 보증이란 Honest money, Deposit money, 즉 계약금, 보증금을 말합니다. 집을 매매해보신 분들은 이 용어들을 들어 보셨을 겁니다. 계약한 날짜에 계약한 금액 전부를 지불하고 틀림없이 집을 사겠다는 약속의 표시로 바이어가 셀러에게 건네는 돈을 말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도 믿는 모든 자들에게 Honest money를 주셨는데, 그분이 바로 성령님이라는 겁니다. 이렇게 보증이 되신 성령님은, 우리 안에서 열심히 일하십니다. 이 땅을 살아가는 동안 천국을 맛보기로 경험하게 하십니다. 예배를 통해 천국에서 드릴 예배를 체험하게 하시고, 교회 생활을 통해 하나님 나라에서의 삶을 경험하게 하시며, 또한 거룩한 주일을 통해 일주일에 한 번씩 천국에서 누릴 영원한 안식을 맛보게 하시고, 말씀과 기도를 통해 천국을 사모하는 삶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그리고 이 땅을 떠날 때, 약속하신 대로 천국을 우리에게 주시는 겁니다.

찬양의 이유를 하나하나 살피고 있는 바울의 이 영적 작업은 시대를 초월해서 모든 성도들에게 큰 유익을 줍니다. 구원받은 성도가 상황의 변화에 따라 행동과 감정이 요동친다면 믿지 않는 사람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아니 더 불행합니다. 시카고의 성도들은 구원의 패키지를 통째로 즐기고 흔들림 없이 하나님을 섬기는 삶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