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굶주린 국민들, 비만의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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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석 목사(시카고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총무, NIM 대표)

지난 7월 12일 전 세계 식량안보 상황을 평가한 연례보고서인 ‘2021 세계 식량안보와 영양 상태 보고서’ 가 발표되었습니다. 이 보고서는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식량계획(WFP),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으로 작성한 것인데, 북한은 소말리아, 아이티,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과 비슷한 전 세계 최악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북한 인구의 42.4%에 달하는 1천 90만명이 영양 결핍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별도 분기 보고서를 통해 작년 11월부터 올해 10월 사이 북한의 식량 부족분은 85만톤으로 추정하고, 올 8월부터 10월 사이에 어려운 시기를 겪을 수 있다고 전망하며,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절실한 국가로 재지정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지난 달에 처음으로 제출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에 대한 자발적 국가보고서에서 이런 것을 뒷받침할 상황을 공식적으로 인정했습니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는 2015년 제70차 유엔총회에서 회원국들이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결의한 17개 목표로서 빈곤 종식, 기아 종식, 모두를 위한 양질의 교육 보장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제출한 보고서에 태풍, 홍수 등 자연재해로 지난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이 552만톤에 그쳤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보건분야의 도전과제로는 식수·위생 문제로 인한 사망률 통계가 미확인 상태라며 의료인력, 제약기술 기반, 의료장비와 필수의약품이 부족하다고 자인했습니다.

그리고, 보고서 제출 이후 지난 7월 13일에 진행된 유엔 고위급 정치포럼(HLPF)에서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북한이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를 달성하는 데 장애가 되는 요소들로 대북제재, 자연재해 그리고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국제보건위기를 꼽았습니다. 북한이 고위급 외교인사를 통해, 현재 직면한 어려움을 국제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입니다. 회의에서 북한의 김성 대사는 자력갱생 기조 하에 북한의 자원, 기술, 내부 동력을 동원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동시에 신형 코로나 유입을 막기 위한 비상방역체계를 더욱 강화해 지속되는 국제보건위기에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국가들과 국제기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양자, 다자 협력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의 굶주림은 거의 20년이나 지속되고 있는 문제입니다. 1990년대 초부터 시작된 북한의 식량 부족은 90년대 중반 가뭄과 홍수 등의 심각한 자연재해를 당해 더욱 극심해졌고, 일부 계층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이 굶주림을 장시간 경험했습니다. 이 와중에 순진한 주민들과 사회적 약자들은 굶주림과 질병을 기약없이 견디다가 죽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굶주림과 질병의 책임은 환경적 요인도 있었지만 근본적 책임은 북한 정권의 문제입니다. 현재 김정은 정권이 하루 속히 달라져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고, 민족의 교류와 평화적 통일로 나아간다면 너무 바람직할 것입니다. 하지만, 김정은 정권의 성격이 독재정권이고, 삼대에 걸쳐 세습을 이어가며 우상화 교육과 공포통치를 행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은 정권의 성격상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정권 유지를 위해 대륙간 탄도미사일 같은 최첨단 무기 분야에는 엄청난 투자를 하지만, 북한 주민들의 생존과 관련한 식량 문제와 농업 분야, 실생활 부분은 주민들의 자력갱생에 맡겨 놓았습니다. 심지어 정부 관련 공사들에 주민들을 강제 동원시키거나 건축 자재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방역과 사상 통제 이름으로 무역이 차단되고 주민들의 장마당도 심각한 물자 부족과 생활의 감시를 통해 몇 겹의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 주민들은 차라리 정부가 도와주지는 못하더라도 빼앗아 가거나 장사나 무역을 막지 않으면 그나마 살 수 있을 거라는 한탄과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북한 주민들은 식량 부족으로 고통 속에 있지만, 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은 온갖 비싼 음식과 술들을 먹고 마셔서 점점 비만 해졌습니다. 작년 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키는 170 cm 몸무게는 130kg 이상으로 추정하면서, 초고도비만으로 인한 여러 질병들이 생기고 건강에 문제를 보여왔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살이 조금 빠진 모습을 보이면서 그의 건강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북한의 수령이라 불리는 김정은 위원장과 그 체제가 하루 속히 새로와지길 기도합시다. 온 세계가 환경 문제와 코로나 전염병으로 인해 여러가지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북한 동포들은 식량 부족과 함께 자유와 인권이 더욱 침해를 받으며 고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7월 26일, 월요일 오후8시, 헤브론교회에서 열리는 시카고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에 참여해서 동포들의 구원과 복음적 통일을 위해 함께 간절히 기도하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