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그를 죽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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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형 은퇴목사

북한의 김정은은 실권을 갖게 되자 지난 9년동안 420명 이상을 숙청, 처형하였다. 고모부 장성택, 이복동생 김정남, 부친의 4째 부인 김옥을 위시하여 측근 고급 간부들을 숙청 또는 처형하여 공포정치를 시행하고 있다.  자기 중심의 권력체제를 만들고 반대나 의문을 제거하고 있다. 김정은만 그런 것이 아니다. 자녀를 기르면서 특히 엄마가 말한다. 그를 죽여야 네가 살고 자리를 차지한다. 사업도 경쟁업체를 죽여야 뻗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상대방을 죽이는데 총력을 쓴다.

예루살렘의 주민들과 유월절에 온 유대인들이 며칠 전만 해도 예수를 향하여 우리를 구하소서 외치며 최고의 환영을 하였는데 이제 이들이 그를 죽여라 그를 죽여라 외친다. 예수로 인해 종교 지도자의 위선이 나타나고 그들의 권위가 실추되는 것을 실감하기에 그를 없애기로 결정한 것이다. 로마 최고 재판부에 고발하고 총독 빌라도는 심문을 하며 조사를 하였으나 아무런 죽일 죄를 찾지 못하였다. 그를 방면하면 로마 황제의 충신이 아니라며 백성을 동원하여 그를 죽이라고 소리지른다. 죄가 없는 것을 알면서도 민중의 소리에 굴복하여 스스로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손을 씻고 그를 처형하도록 넘겨준다. 이는 로마의 법과 최고 재판자의 양심을 죽인 것이다.

그 때 살인과 민란에 연루되어 사형 집행을 기다리던 바라바라는 죄수가 있었다. 총독은 명절이면 백성의 요구에 따라 한 죄수를 사면하는 전례를 따라 묻는다. 바라바와 예수 중 누구를 석방하랴? 군중은 바라바라 외친다. 죽음을 기다리던 바라바는 석방이 되고 예수는 가장 비참한 십자가 처형으로 죽게 된다. 예수가 죽지 않으면 바라바가 죽임을 당하지만 예수의 죽음으로 그는 무죄한 자유의 생명을 갖게 되었다. 이것이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 모두는 바라바의 욕심과 이기심에 불타고 있다. 양심의 재판관 앞에서 누구도 죄 없다고 할 수가 없다. 그러나 나를 대신하여 예수께서 죽으심으로 내가 살아나는 축복을 위해 그를 죽여라 하는 여론이 이긴 것이다. 세상의 시기, 욕심, 권력 집착을 위해 법과 양심을 죽이는 현실이지만 온 세계를 다스리는 주께서는 그것을 받아 드림으로 새로운 생명의 길을 열어주신 것이 우리를 위한 사랑이요 하나님의 공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