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그리스도의 시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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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국 박사(횃불재단 트리니티 목회학 박사 프로그램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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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담이 시험을 받는다. 과거 에덴동산에서 받았던 시험의 이차 전이다. 영생과 사망을 가르는 시험이다. 첫 번째 아담에게 주어졌던 시험과 마찬가지로 둘째 아담에게 주어진 시험도 같다. 하나님 말씀에 단순히 순종하느냐 안 하느냐는 것이다. 이 단순한 순종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그런데 첫째 아담에게 주어진 시험과 둘째 아담에게 주어진 시험은 그 질적인 면(Quality)에서 큰 차이가 있다. 첫째 아담에게 주어졌던 시험장소는 오곡백과가 풍부한 에덴동산이었지만, 두 번째 아담에게 주어졌던 곳은 아무 먹을 것도 없는 광야였다.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사” (마 4:1). 에덴동산과 사막은 질적으로 극단적 차이를 이룬다.

그뿐만 아니다. 첫 번째 아담에게 내려진 명령은 에덴동산에 있는 모든 실과를 먹되 딱 한 가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만 먹지 말라 였다. 그런데 둘째 아담에게 내려진 명령은 광야에서 아무것도 먹지 않은 체 하나님이 정한 시간까지 남아있으라는 것이다. 또한, 첫째 아담에게는 하와라는 서로 교통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지만, 둘째 아담에게는 아무 친구도 없이 혼자서 이 시험을 통과했어야만 했다. 둘째 아담에게 주어진 조건은 첫째 아담에게 주어진 조건보다도 훨씬 더 혹독했다. 과연 둘째 아담은 이 혹독한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할 것인가? 첫째 아담은 그 시험에 실패해서 우리 후손을 매우 비참한 상태로 만들었다. 과연 두 번째 아담은 이 시험을 무사히 통과할 것인가? 만약 두 번째 아담이 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인류에게 더 이상의 희망이란 없다. 이 혹독한 저주에서 풀려날 소망이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예수님이 공생에 초기에 받은 시험은 인류의 생사, 영원한 지옥불과 천국, 사망과 영생을 가른다. 사탄은 이 기간 예수님을 유혹한다. 과거 선악과를 먹게 했던 사탄은       40일간 예수님에게 음식을 먹으라고 유혹한다. “배고프지 얼른 먹으렴. 배고파 죽은 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줄 아니? 배은망덕한 인간을 위해서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겠니?” 계속 유혹한다. 과연 두 번째 아담은 이 시험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까?

“사십 일을 밤낮으로 금식하신 후에 주리신지라” (마 4:2). 무엇을 의미하는가? 시험을 무사히 통과하여 승리했다는 뜻이다. 예수님은 정해진 기간 아무것도 먹지 않음으로 시험을 통과하셨다. 마태복음 4장에는 예수님의 세 가지 시험만 있지 않다. 세 가지 시험 이전에 이미 40일간 금식하는 시험이 있었다. 이 시험에서 예수님은 승리하셨다. 감격스러운 순간이다. 첫째 아담이 패배했던 시험을 둘째 아담은 성공했다. 인류는 이제 영생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할렐루야! 시험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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