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그리스도의 시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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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국 목사(횃불트리니티 총장 어시스턴트/횃불재단 DMIN 스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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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제 예수님은 배가 고팠다. 40일간 아무것도 잡수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때 배고픈 예수님을 향하여 마귀는 말한다.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이 떡 덩이가 되게 하라.” 무슨 말인가? 사탄은 도대체 왜 이런 말을 하는가? 어떤 목적이 있는 건가? 예수님에 대한 모든 시험이 끝난 상태에서 사탄의 이런 유혹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탄이 돌을 떡 덩이가 되게 하여 먹으라고 한 것은 모든 시험이 끝난 후에 나온 말이다. 40일간 금식하는 중에 이런 시험이 왔다면 예수님은 단번에 거절했을 것이다. 명백히 하나님이 명하신 금식을 깨는 일이니까. 그런데 지금은 분명 40일 금식이 끝난 이후다. 도대체 어떤 의도가 있는가?

예수님은 물론 하나님의 아들로서 얼마든지 돌을 떡으로 바꾸실 수 있는 분이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왜 하면 안 되는가? 모든 시험이 끝난 상태에서 돌을 떡으로 만들어 먹는다고 해서 물을 포도주로 만들어 마신다고 해서,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수 천마리로 만들어 먹는다고 해서 안 될 이유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남의 것을 빼앗으라는 말도 아니고, 훔쳐먹으라는 말도 아니다. 40일의 시험이 끝난 상태에서 더 굶을 이유는 전혀 없다. 그런데 예수님은 마귀의 이 제안을 거절하신다.

마귀의 제안은 그의 음흉한 마음에서 나온 매우 교활한 간계, 음흉한 속임수였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예수님이 광야에서 40일간 받으셨던 시험은 우리 인류 전체를 대표한 시험이었다. 이 시험은 성육신하신 하나님이 온전한 인간으로서 받으셔야 했던 시험이다. 즉 첫째 아담이 우리 인류 조상으로서 우리 인류를 대표했던 것처럼, 예수님도 역시 둘째 아담으로서 우리 인류를 대표한다. 예수님에게 주어진 시험은 인간을 대신하여 하나님에게 완전히 복종하느냐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완전한 인간으로서 이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완전한 인간으로서, 인간 둘째 아담으로서, 말하자면, 성육신 예수님은 오직 인간의 힘만으로 이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만약 둘째 아담이 이 시험을 더욱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 그의 신성을, 신적 능력을 사용한다면, 그가 이겨낸 40일간의 시험은 완전한 인간으로서 이룩한 것이 되지 않으므로 무효가 된다. 오로지 완전한 인간으로서 그는 이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그러므로 마귀가 돌을 떡으로 만들라는 유혹은 예수님이 그의 신적 능력을 사용함으로 40일간 금식함으로 하나님 말씀에 순종한 모든 것을 물거품으로 만들려는 음흉한 속셈이다. 이를 간파한 둘째 아담은 단호히 거절한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마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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