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기도, 꼭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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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초대 교회의 리더 중 한 사람인 사도 야고보의 순교도 가슴 아픈데 베드로마저 죽을 수 있다는 생각에 예루살렘 교회 성도들은 마가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에 모여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약 7일 동안 밤낮으로 드린 그들의 간절한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어주셨습니다. 천사를 보내셔서 아주 신비한 방법으로 베드로를 감옥으로부터 구해주신 겁니다. 환난을 당한 성도들에게 기도는 하나님께 언제든지 걸 수 있는 Emergency Call 입니다.

1971년 달탐사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하던 아폴로 15호선은 큰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바다에 안전하게 착륙하기 위해선 낙하산 3개가 펼쳐져야 하는데, 그중 하나가 고장나버린 겁니다. 우주 탐사원 3명을 태운 기체는 원래 계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하강(추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속도로 바다 표면에 부딪히면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 아주 급박한 상황이었습니다. 나사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이때 승무원 중 한 사람이 외쳤습니다. “우리 함께 기도합시다.” 달 탐사선 운전을 맡았던 제임스 어윈이었습니다.

아폴로 15호에 승선하기 전까지 어윈은 신앙심이 그다지 깊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달에서 3일을 보내는 동안 하나님을 깊이 체험하게 됩니다.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용 전구처럼 파랗게 빛나는 지구를 넋이 빠져 바라보는 동안, 창세기 1장 1절 말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이 그냥 믿어진 겁니다. 또한 달 탐사 중에도 신비한 체험들을 합니다. 가상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만들어진 탐사 장비들은 현장에서 종종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그럴 때마다 어윈은 기도했습니다. 신비하게도 기도할 때마다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강하게 느낀 어윈은 주변을 둘러보기까지 했습니다. 달에서 지낸 3일 동안 어윈은 참신앙인이 된 겁니다.

낙하산이 펴지지 않는 절대 위기의 상황에서 어윈은 달에서 만난 하나님을 떠올린 겁니다. 동료들과 간절히 기도하는 동안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갑자기 해상에서 회오리 바람이 올라오더니 추락하고 있는 우주선을 받쳐준 겁니다. 그 덕분에 우주선은 바다에 안전하게 내릴 수 있었습니다.

그후 어윈은 나사를 그만두고, High Flight Foundation이라는 복음 전도 기구를 만들어 이 땅을 떠나는 날까지 예수님을 증거하는데 자신의 삶 전부를 바쳤습니다.

기도는 언제 어디서든지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영적 무기 입니다. 우리와 똑같은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서도 기도라는 무기를 매일 사용하셨습니다. 하루의 사역을 시작하시기 전, 늘 새벽 미명에 한적한 곳으로 가서 기도하셨습니다. 십자가 수난을 앞두셨을 땐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방울이 피같이 흐를 정도로 간절하게 기도하셨습니다. 핍박 속에도 로마 전역에 복음을 전한 바울은 쉬지말고 기도하라고, 무시로 기도하라고 또한 기도에 항상 힘쓰라고 선포하며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베드로도 우리들에게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고 강력하게 명령합니다. 야고보서를 기록한 야고보는 인류의 구원을 위해 무릎이 낙타의 무릎처럼 딱딱해질 정도로 기도했습니다. 평생 새벽 4시부터 7시까지 기도하는 삶을 살았던 E. M. 바운즈 목사의 책, “기도하지 않으면 죽는다”라는 책은 제목부터 도전적입니다.

기도의 중요성을 모르는 성도는 없습니다. 그런데 둘러보면 많은 성도들이 이 무기를 창고 깊숙한 곳에 쳐박아둔 채 살아갑니다. 혼돈과 공허와 흑암이 점점 깊어져가는 이때 기도는 우리 손에서 잠시도 떨어져선 안 되는 필수의 영적 무기임을 모른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