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기도 모임 Prayer Mee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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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형 은퇴목사

지난주 미시간 교회협의회 연합기도회 모임에서 말씀을 증거하며 내 자신이 은혜와 도전을 받았다. 미시간은 자동차 3사가 있는 디트로이트를 중심으로 한인 의사와 자동차 관련 한국 회사와 직원들, 유학생이 많아 30여 한인교회가 있다. 경기가 어려워지며 자동차 회사가 존폐 위기를 당하자 많은 사람들이 떠나는 형편에 교회협의회 교회들이 함께 기도하기를 결정하고 처음 모인 것이 바로 내가 한 교회에 전환기 목사로 부임한 2007년 12월이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혹한과 눈비를 불구하고 매월 셋째 월요일 연합기도회로 모여 금년 1월 182차로 모였는데 주님 오시는 날까지 지속할 것이라 한다. 기도 모임을 진행하면서 자동차 3사는 회복되고 사람들이 다시 모여오고 교회는 영성이 깊어지고 하나가 되며 개인의 삶은 변화되고 제자로 자라나며 전도로 교회가 부흥하고 있다.

구세주로 믿던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었는데 부활하셨다고 하더니 얼마 후 많은 사람이 보는 중에 하늘로 올라가셨다. 그를 따르던 사람들은 ‘닭 좇던 개 하늘 쳐다보는’ 격이 되었지만 그중 120명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위에서 능력이 임할 때까지 이 성에 머무르라”하신 주의 말씀을 따라 함께 모여 기도에 전념하였다. 약속하신 성령이 내리고 그들은 외국인이 알아듣는 말로 증거하였다. 개인에게 변화가 일어나고 믿는 자가 늘어나며 교회가 탄생하고 폭발적인 성장을 하며 선교가 따라왔다. 교회의 탄생과 성장, 사역과 확장은 기도와 성령의 능력으로 가능했다.

종교개혁이 퍼져가자 카톨릭의 박해가 심하고 전쟁도 일어났다. 루터보다 100년전  보헤미아에서 개혁운동으로 화형 당한 후스를 따르는 교도들 소수가 모라비아에 숨어살다가 박해를 피하여 1722 년 진젠돌프 백작의 영지 한곳을 얻어 하나님의 처소 헤른후트라 이름하고 진젠돌프가 1727년 5월 형제 서약으로 기도하는 공동체로 만들어 한달 되자 삶에 변화가 보였다. 4개월후 성소 제단의 불을 꺼지지 않게 한다는 말씀에 근거하여 1727년 8월27일 남녀 각각 24명이 매일 한 시간씩 기도하기로 서약하고 연속기도를 시작하였다. 6개월만에 26명이 선교에 헌신하고 나중에는 이 작은 교단이 300여 선교사를 파송하는 기적을 일으킨 이 기도는 100년간 계속되었다. 실의의 요한 웨슬레는 런던 모라비안들의 기도모임에서 마음이 뜨거워지는 회심을 경험하며 감리교 탄생의 길이 열렸다.

한국교회 부흥도 같은 맥락이다. 하디 의료선교사가 1903년 선교사기도회에서 자기 교만과 한국인을 무시한 죄를 고백함으로 원산 부흥이 일어나고 1907년 정월 평양 장대현교회 사경회에서 길선주 장로가 자기는 도둑이라 고백하자 참여한 사람들이 각자 죄를 고백하며 한국교회 대부흥이 시작되었다. 1910년 에딘버러 세계선교대회는 ‘선교의 기적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임재와 기도의 능력이라’ 불렀다. 가난의 바닥이던 한국이6.25 전란으로 덮쳐진 잿더미에서 교회의 새벽, 철야, 산상 기도의 결과로 교회는 활성화되어 170나라에 3만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나라는 세계경제 10위권에 들어간 것이 아니겠나!

현대 한국교회의 기적 명성교회는 1980년 김삼환목사와 40여명이 기도를 중심 사역으로 시작하여 매년 3월과 9월 특별새벽기도회를 진행하면서 근래에는 5일간 연인원 20만명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의 새벽기도회가 되고 나아가 교회의 많은 선교지 가운데 에티오피아의 병원과 의과대학에 6천만불을 드린 것은 선교역사에서 한 교회의 최대 규모가 되었다. 이런 역사를 보며 오늘 교회가 회복할 것은 바로 기도모임과 성령의 능력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