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나는 누구인가?

1814

kang

강민수
레익뷰언약교회 담임목사(시카고)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된 바울은 에베소에 있는 성도들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신실한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엡 1:1)

 

에베소서 서두에 발견하는 흥미로운 사실은 사도바울이 에베소교회 교인들을 ‘Saints’ 로 일컬었다는 점입니다. ‘Saints’ 라는 단어는 ‘성도’ 혹은 ‘성인’이라고 번역된 ‘거룩한 사람들’을 의미하는데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도 거룩하지 못했던 에베소 교인들을 ‘Saints’로 불리웠다는 것이 뜻 밖입니다. 왜냐면 그들은 예수님을 향한 첫 사랑을 잃어 버렸을 뿐 아니라 다른 성도들과도 연합하지 못한 불완전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명칭은 거룩한 ‘성도’였습니다.

 

이를 통해 깨달아야 할 중요한 진리는 우리를 거룩한 자들로 만드는 것은 우리의 선행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보혈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Saint 인 증거는 우리의 거룩한 행동이 아니라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붉은 피입니다. 노란 색안경을 쓰면 세상이 노랗게 보이고 빨간 색안경을 쓰면 온 세상이 빨갛게 보이듯이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해 우리를 보시기 때문에 죄 많고 부족한 우리들이라 할지라도 그리스도의 의를 통해 거룩하게 된 성도들로 여기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저 먼 아프리카에 선교사로 가거나 혹은 전 재산을 팔아 가난한 자들을 구제해야 성도가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을 믿는 모든 사람들은 이미 거룩한 성도가 (Saint)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예수님을 믿는 당신은 ‘죄인’이 아니라 거룩한 ‘성도’임을 인식하시기 바랍니다. 왜냐면 여러분의 행동은 여러분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는가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나는 별 수 없는 죄인이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작은 시험에도 넘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나는 예수님의 보혈로 구원 받은 거룩한 성도야’라고 믿는 사람들은 죄의 유혹을 물리치는 거룩한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안데르슨의 동화 ‘미운 오리새끼’를 기억하시나요? 자신이 오리새끼라고 생각을 했을 때는 다른 오리새끼들처럼 꽥꽥거리고 뒤뚱거리며 살려 하다 따돌림 받고 낙심하였지만 자신이 아름다운 백조라는 사실을 인식한 후에는 새하얗게 빛나는 긴 목을 쭉 뻗은 채 다른 백조들과 함께 창공을 힘차게 날았다는 감동적인 이야기 말입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예수님을 믿는 당신입니다. 과거에는 더러운 죄속에 뒤뚱거리며 살던 ‘죄인’이었으나 이제는 예수님의 보혈의 공로로 거룩한 ‘성도’가 되었습니다. 과거의 죄와 실수를 통해 자신을 보지 마시고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해 여러분을 바라 보시는 하나님의 시선으로 여러분 자신을 보시기 바랍니다. 아직도 자신을 미운 죄인으로 착각하며 죄인의 삶으로 돌아가지 마시고 이제 말씀의 거울을 통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한 거룩한 성도로 거듭난 여러분을 발견하시고 믿음의 날개를 펴고 하늘 높이 올라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거룩한 성도의 삶을 만끽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