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낙원을 체험하는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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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너희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이 말씀(로마서12:1)을 통해 참예배의 의미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먼저 “산 제사(물)”의 의미를 깊이 묵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구약의 제사 때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은 죽은 짐승이었습니다. 은혜의 시대에는 예배 때 드려지는 제물이 예배자 자신이기 때문에 산 제사(물)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구약의 제물은 죽었기 때문에 자기 다리를 잘라내도 각을 떠도 내장을 꺼내도 기름을 제거해도 그리고 불에 태워도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살아있는 예배자도 구약의 제물처럼 하나님 앞에 서야 합니다. 무슨 뜻일까요? 하나님 앞에서 예배자는 자기 자신을 철저하게 내려놓고 겸손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겸손한 자에게 하나님께서 임하시는 겁니다. 이사야서 57장 15절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내가 높고 거룩한 곳에도 거하지만 또한 통회하고 마음이 겸손한 자와도 함께 거한다.” 하나님의 주소가 세 군데라는 말씀입니다. 하늘 보좌와 통회하는 자, 그리고 마음이 겸손한 자. 그래서 바울은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는 예배를 드리려면, 자신을 산 제물로 드려야 한다고 가르쳐주고 있는 겁니다.

다음은 제사에 촛점을 맞춰보겠습니다. 구약 시대에 하나님께 드린 3대 제사는 속죄제, 화목제, 그리고 번제 입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임재와 역사하심을 체험하는 영적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는 이 제사들이 담고 있는 각각의 의미들이 실천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겁니다.

속죄제와 화목제는 그 의미들이 동전의 앞 뒷면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속죄제는 지은 죄를 용서받기 위해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입니다. 이사야 59장 말씀은 하나님과 백성 사이를 갈라놓는 것은 바로 죄라고 증거합니다. 하나님 계신 낙원, 에덴에서 인간이 추방되고 다시 들어갈 수 없게 된 원인이 바로 죄 였잖아요. 따라서 하나님 임재의 첫번째 조건은 바로 죄의 제거인 겁니다. 예배 중 속죄제, 즉 참회개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화목제는 하나님과의 화평한 관계 회복을 위해 드리는 제사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과의 화목은 죄의 문제가 선결되어야만 일어납니다. 그래서 속죄제와 화목제는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겁니다. 이사야서 57장 15절 말씀은 통회하는 자의 영혼도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장소라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예배드릴 때마다,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지은 죄를 다 자백하고 돌아서는 참회개가 일어나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과의 화평하고 친밀한 관계를 경험하는 참예배를 들릴 수 있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번제는 하나님께 헌신을 결단하며 드리는 제사입니다. 전심과 진심으로 헌신을 결단할 때도 하나님께서 임재하십니다.

열왕기상 3장에는 솔로몬이 하나님께 일 천마리의 제물을 번제로 드리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한 자리에서 일천 마리의 제물을 한 번에 드리는 번제…참으로 대단한 장면이었을 겁니다. 솔로몬은 일천 번제를 통해 자신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워주신 하나님 앞에서 전심과 진심으로 헌신을 결단하고 있는 겁니다. 솔로몬의 중심을 보신 하나님께선 밤에 솔로몬에게 꿈을 통해 임하셨습니다.

은혜 시대의 성도들도 예배 드릴 때마다 하나님께 자기 자신을 번제로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소명을 주시든지 믿음으로 감당하겠다는 결단의 마음을 가지고 예배에 임해야 하는 겁니다. 그때 하나님의 임재하심와 역사하심을 체험할 수 있게 됩니다.

예배는 하나님을 만나 깊이 교제하는 낙원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