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너도나도 주식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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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덕(Ph.D Registered Investment Adviser/시카고) 

‘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말이 있고 심지어는 ‘아는 것이 병이다’라고 까지 말한다. 굳이 설명한다면 차라리 몰랐으면 실수하지 않았을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 어설픈 지식 습득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메시지며 요즘 주식투자 열광에 참고해 볼 만하다. 테슬라, GameStop, 등은 물론 ARK Invest에 투자해서 순식간에 많은 돈을 벌었다는 소식이 끊임없다. 속담에서 말하듯 ‘사촌이 땅을 사면 얼마나 배가 아픈 일’인가? 주위 여기저기에서 주식투자로 돈 벌었다는 무용담을 듣고는 고민한 후 주식 투자를 결정한다. 배가 아파서 시작한 주식투자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결국에는 투자실패로 이어진다. 주식투자의 기본조차 이해하지 못한 투자가 제대로 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뉴턴의 3가지 운동 법칙’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을 설명하려고 하는 거와 비슷하다. 운동 법칙의 기본을 모르면 ‘뛰어가던 사람이 돌에 걸려 넘어지는 이유’조차 설명할 수 없다.

주식을 요즘에는 손쉽게 사고판다. 몇 년 전과는 다르게 거래 비용도 없다. 주식 당 $1,000짜리 주식도 단 $10에 살 수 있다. 코로나로 시간은 남아돈다. 주식을 사고판다고 해서 주식 투자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카지노에서 도박하는 거와 비슷하다. 일부 투자자는 질문할 수 있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주식투자로 요즘 많은 사람이 큰돈을 번 거는 분명한 사실이지 않으냐고?’ 맞는 말이다. 주식투자로 돈은 벌었지만, 투자자 자신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실이 있다. 투자로 돈 번 이유 대부분은 주식시장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작년 3월 주식시장이 35% 폭락한 후 80%나 상승했다. 어느 시점과 어떤 종목에 투자했어도 투자 돈이 불어날 확률이 높은 것이다. 이것은 투자자가 머리(?)를 잘 써서 혹은 숨겨져 있던 투자 재능이 있어서가 아니라 우연히 상승하는 분위기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주식투자로 우연히 불어난 자산을 가지고 산수 계산을 열심히 한다. 주식투자 결과에 흥분하고 기분이 고조된다. 투자를 더 했으면 얼마큼 더 불어났는지도 계산한다. 그리고 주식 투자에 어떤 감(?)이 온다고까지 말을 하며 더 큰 액수를 과감히 투자 결정한다. 계산한 대로 실현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주식시장은 투자자의 기대와 희망에 절대 무관심하다. 주식시장이 하락하고 폭락하는 시점도 분명 온다. 우연히 잘 된 결과, 즉 요행(Luck)은 반복하지 않기에 투자실패로 이어질 확률은 매우 높다.

주식이란 기업의 일부를 소유하는 것인데 투자자 대부분은 주식가격 자체만을 중요시한다. 기업의 회계상황, 경영진, 생산하는 품목, 등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주식가격 $20 에서 오락가락하던 주식(GameStop)이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단숨에 $483으로 폭등했다. 단 3주 만에 $483짜리 기업으로 둔갑할 수는 없다. 탐욕과 흥분으로 가득한 마음에선 지극히 상식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주식 시점은 무의미한 일이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주식시장이 1,259일 열렸다. 이 기간에 투자한 자산은 수익률이 연평균 13%였다. 그런데 같은 기간에 주식시장이 가장 많이 상승한 31일 동안 내 돈이 주식시장에 투자되어 있지 않았다면 수익률은 0%가 된다. 지구상에 누구도 1,259일 중 주식이 상승했던 31일을 예측할 수 없다. 장기간 꾸준한 투자로 받을 수 있는 높은 수익률을 포기하는 것이다.

주식비법을 알려주겠다는 사람도 많고. 주식 대박종목을 꼽아주는 유튜브와 같은 소셜미디어도 많이 있다. 금융업계도 누구나 투자할 수 있다고 열심히 부추긴다. 주식 정보도 넘쳐난다. 여기에 친지들도 요즘 만나면 주식투자 이야기뿐이다. 그러나 주위에 떠도는 주식정보와 군중 심리에 의한 투자는 실패할 가능성 매우 높다는 사실을 투자자는 인식해야 한다.(248-974-4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