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네 부모를 공경하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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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 목사 레익뷰언약교회 담임(시카고)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2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3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엡 6:1-3)

몇 년 전, 타주에서 중고등부 수련회를 인도했을 때의 일입니다. 사랑과 용서를 주제로 열린 이 집회에 참여한 학생들 가운데 체격이 건장한 12학년 남학생이 있었습니다. 3일간의 수련회를 마치고 야외에서 모닥불을 피워 놓고 간증을 나누는 캠프파이어 시간이 있었는데 그 때 근육이 울퉁불퉁한 이 학생이 나눈 간증을 듣고 저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자녀와 아내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아버지에게 학대를 받으며 자라난 이 학생은 증오를 불태우며 ‘언젠가 내가 아버지보다 더 힘센 사람이 되는 날, 내 손으로 아버지를 죽이리라’는 목표를 세우고 근력운동을 열심히 해왔으며 이제 아버지보다 더 강한 남자가 되었으므로  곧 아버지를 살해할 결심을 세우고 수련회에 올라왔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수련회를 통해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서 아버지를 용서하고 사랑하기로 헌신하였으니 미움을 버리고 아버지를 사랑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는 간증이었습니다.

수련회를 통해 말씀과 성령으로 그 학생의 마음속 깊숙이 뿌리 박혔던 미움와 증오를 녹여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지만 동시에 한인 이민가정들 속에서 곪아 터지고 있는 부모자녀 간의 갈등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느끼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언어와 문화를 불문하고 많은 가정들이 관계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인 이민가정들은 더욱 큰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괜찮은 가정처럼 잘 포장 되었을지 모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수 많은 이민가정들은 다른 가정들과 달리 세대차이 뿐 아니라 언어의 장벽과 문화의 차이까지 있기 때문에 더 심각한 부모자녀의 문제에 당면해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정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하나님은 에베소서 6장 1-3절을 통해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말씀은 출애굽기 20장 12절의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는 제 5계명을 재 확인하고 있는 말씀입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제 5계명의 중요성을 깊이 깨달아야 하는데 제 5계명은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명령 다음으로 성경에서 두번째로 가장 중요한 말씀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믿기 힘드시다고요? 그럼 증명해드리겠습니다.

십계명은 중요한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제 1-4계명은 하나님 사랑, 제 5-10계명은 이웃 사랑에 대해 써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웃사랑에 관한 제 5-10 계명도 중요한 순서대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제 6-10 계명을 보면 ‘살인, 간음, 도둑질, 거짓 증거, 탐심’등 더 막중한 죄들이 먼저 금지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모든 것들 전에 명령하신 것이 제 5계명, ‘부모 공경’입니다. 이웃 사랑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부모 공경이라는 것이지요. 그 뿐 아니라 제 5계명이 하나님 사랑에 관한 제 1-4계명 바로 뒤에 나오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맺어야 할 첫번째 열매가 부모 공경임을 명시하는 것입니다. 또한 십계명 중에 약속이 있는 계명은 제 5계명 단 하나 뿐임을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부모 공경하기를 하나님이 얼마나 원하고 계시면 이 계명을 지키는 자는 만사형통과 장수하는 복을 주겠다는 약속까지 하셨겠습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성경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구절도 바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출애굽기 20장 12절 말씀입니다. 모세가 한번, 예수님이 5번, 그리고 바울이 1번 인용하였지요.

여러분은 부모님을 공경하는 삶을 살고 계십니까? 앞으로 몇 주에 걸쳐 부모 공경에 대해 말씀을 묵상하면서 여러분의 가정이 부모를 공경하고 자녀를 사랑하는 하나님이 꿈 꾸신 아름답고 행복한 가정으로 승화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