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다시 일어서기

1696

 

김주용 목사(시카고 기쁨의 교회)

 

인생은 재기의 연속이다. 쓰러지면 다시 일어서고 넘어지면 다시 바로 서서 끊임없이 앞으로 걸어가야 하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게리 패리스는 그의 책 ‘무한 성취의 법칙’에서 재기와 재활에 성공하는 사람들은 물질적 보상이나 명예와 같은 외적인 동기보다는 삶의 의미와 미래의 목표에 대한 내적 동기가 강했고, 부상에서 회복하고 기본적인 생황을 유지하는 수준이 아닌 그 이상의 몸의 회복과 상태를 만들고자 하는 높은 기준을 가질 때 재기와 재활에 성공하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많은 실패와 좌절의 순간들이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그 함정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재기해야 한다. 다시 일어서야 한다는 것이다. 특별히 그리스도인들은 더욱 말씀과 영성으로 반드시 다시 일어서는 자가 되어야 한다. 영속적인 십자가는 전체 삶의 회복을 의미하는 동시에 매순간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영적 재기의 힘이 된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다시 일어섬의 신앙적 방법을 가지고 한 해를 마무리하며 나아가야 할 것이다.

첫째는 인간의 제일되는 목적을 회복할 때, 재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수 탄생 전, 마리아는 노래를 부른다.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며 내 마음이 하나님 내 구주를 기뻐하였다”(눅 1:46-47) 그런데 이 표현은 기독교 요리문답 제 1번의 답과 같다. “인간의 제일되는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영원히 그를 기뻐하는 것이다” 마리아는 그 당시 실패자였다. 세상 기준으로 마리아는 도덕적으로 정숙하지 못한 미혼모였다. 그는 실패자로 낙인 찍혔고 좌절의 시간을 겪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마리아는 성령의 잉태됨을 깨달았기 때문에 자기 삶의 목적을 신앙 가운데 깨닫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그의 노래 가장 앞부분에 “인간의 제일되는 목적”을 가지고 찬양한다. 바로 우리가 왜 사는가에 대한 삶의 의미를 신앙 가운데 깨닫게 된다면, 인간은 재기할 수 있고 회복된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좌절의 순간에 찬양을 부르는 자가 될 때,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축귀 사역 현장에 여러 번 있었다. 귀신을 쫓는 자리에 무엇을 들고 갈 수 있었겠는가? 칼과 창, 현대화된 무기가 귀신을 이길 수 있을까? 아니었다. 축귀 현장에 우리 믿는 자들이 가져갈 수 있는 영적인 무기는 오직 성경과 찬양이었다. 귀신들린 자 앞에 서면 두렵고 떨린다. 그러나 그 앞에서 주님이 주신 찬양을 부르고 말씀을 외치면 담대함과 용기를 갖게 된다. 우리의 실패와 좌절 앞에서도 우리는 찬양을 해야 한다. 마리아는 실패자라는 세상의 시선 속에 찬양으로 이겨냈다. 그는 자신을 귀신 취급하는 세상의 판단과 소문 속에서 한숨과 푸념, 불평과 불만으로 그 삶을 무의미하게 만들지 않았다. 마리아는 하나님을 찬양했고 그 분을 높이며 나아갔다. 그 때 마리아는 다시 일어서는 능력을 얻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공의의 하나님을 끝까지 붙들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마리아의 노래 후반절에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고 권세 있는 자를 그 위에서 내리치셨으며 비천한 자를 높이셨고 주리는 자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으며 부자는 빈 손으로 보냈다”(눅 1:51-53)고 나온다. 곧 마리아는 하나님의 공의를 찬양한다. 하나님 존재 자체의 찬양을 넘어 골짜기를 메우고 굽은 것을 곧게 하시며 험한 길을 평탄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노래하며 영광을 돌릴 때, 우리는 회복의 길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향한 찬양과 노래는 단순히 입술의 것이 아니다. 공의의 하나님을 찬양하고 노래함으로 믿는 자들은 그의 공의를 삶에 실천하고 행동하겠다는 의지와 다짐을 표현하는 것이다. 재기를 위해 찬양하는 것은 나만을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반드시 나와 함께 우리가 함께 일어서야 하고 회복되어야 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을 마리아는 공의의 하나님을 찬양함으로 우리에게 참된 신앙의 재기 방법을 알려 주는 것이다.

2017년도가 한 달 남았다. 많은 실패와 좌절이 있었지만, 우리는 반드시 재기해야 한다. 이를 위해 더욱 주님을 찬양하며 공의의 하나님의 뜻을 그리스도인의 삶으로 드러내어 더욱 단단한 새해를 준비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