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대 속 Redem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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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형 은퇴목사

시카고 지역에 와서 28년을 살면서 자동차를 잃은 적이 없지만 뉴욕시에 살 때는 차를 여러 번 잃었다. 길가에 세워둔 차가 없어진 것이다. 주로 도둑의 소행이었으나 때로는 주차 공간이 부족한 지역이라 알지 못하는 사이 또는 부득이 하여 주차 금지 장소에 주차하였다가 딱지를 받기도 하고 차가 끌려가 없어지기도 한다. 교통 위반 벌금을 납부하지 않아 차가 끌려가기도 하고 자동차 구입시의 융자금을 내지 못하여 밀린 때에도 일어난다.

차가 없어진 때 신고를 하면 어떻게 없어졌는지 알게 된다. 도둑이면 완전히 잃어버리거나 또는 파손된 자동차를 찾을 수도 있다. 차가 끌려간 경우는 이유가 무엇이며 차가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되고 보관 장소를 찾아가서 벌금, 토우잉비용, 보관 비용 등을 모두 지불하고 찾을 수가 있다. 이렇게 차를 찾는 곳을 Redemption Office (상환장소)라 하고 차의 빚진 것을 모두 지불하면 돌려준다는 것이다. 이는 자동차만 아니라 거주 주택에도 해당되어 어느 날 차압 영장이 붙으면 내가 살던 집이라도 들어갈 수가 없게 되고 같은 경로를 통과하여 다시 찾든지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팔려나간다.

미국 남북전쟁 이전 남부지역은 주로 농사를 짓기에 많은 일손이 필요하여 노예가 있었고 이들은 팔고 사는 물건처럼 노예시장에서 매매되었다. 북쪽의 어느 사업가가 남부를 여행하던 중 노예시장에서 노예를 경매하는 것을 보았다. 어떤 젊은 여자가 소개되고 경매에 붙여지는데 경쟁자가 많으면 가격이 올라가지만 이 사업가는 최고의 값을 내고 낙찰을 받았다. 돈을 지불하고 그 노예를 노예시장에서 사내었다. 호텔에 가서 목욕시키고 깨끗한 옷을 사서 입히고 잘 먹이고 잠을 잘 재웠다. 조반을 먹은 후 여인에게 두툼한 봉투를 건네주며 이제 당신은 자유인이니 가서 이 돈을 밑천으로 잘 살도록 하라고 하였다. 노예이던 여인에게 해방과 자유가 주어졌다. 이것을 대속이라 부르며 돈을 지불하고 노예를 노예시장에서 사내어 자유인으로 만든다는 의미다. 여인에게는 너무나 뜻밖의 놀라운 일이나 그는 오히려 주인 앞에 무릎을 꿇고 나는 이제 자유인으로서 당신을 주인으로 섬기겠다고 하였다는 일화가 있다.

이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된다. 나라의 법은 지킨다 하여도 속에는 거짓과 탐욕, 미움과 시기 등 각종 잘못이 가득하기에 죄가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성경은 말한다. 죄의 결과는 심판이요 죽음이라 모두가 이에 얽매인 노예로 살고 있다. 이 노예에서 해방되어 자유를 누리려면 그 값을 모두 지불해야 하는데 그것은 죽음이다. 사형 집행을 기다리는 한 죄수가 다른 사형수의 형편이 딱한 것을 고려하여 재판장에게 자기가 그를 대신하여 죽을테니 그를 용서하여 달라고 탄원하였다. 재판장은 그에게 말하기를 참으로 착하고 귀한 일이나 너는 너의 죽음이나 죽어라 했다는 것이다. 죽을 사람을 위하여 대신 죽으려면 그는 죄가 없는 사람이어야 한다. 죄가 없는 사람은 하나님이 사람으로 오신 예수 한 분 뿐이라 그가 사랑으로 인류의 죄를 대신하여 죽으심으로 죄의 값을 완불하며 다 이루었다 하셨다. 이제 누구든지 예수를 믿고 받아 드리면 죄에서 해방되고 하나님 자녀의 특권을 누리며 그는 하나님을 자유롭게 섬기는 기쁨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