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덤핑과 공짜 그리고 싸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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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권 목사/크로스포인트교회 담임

 

“덤핑(dumping)”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수지 타산을 무시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대량으로 마구 파는 일을 뜻한다.’고 사전은 정의 하고 있습니다.  또 ‘힘이나 돈을 지불하거나 대가를 치르지 않고 거저 얻는’ “공짜”라는 말도 있습니다.  미국인들은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말을 속담으로 쓰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공짜라면 양잿물이라도 먹는다.”는 말로 쓰기도 합니다.  ‘질이 좋지 않거나 값이 싼 것, 또는 그와 같은 물건을 일컫는 “싸구려” 라는 말도 있고, ‘하나사면 하나 공짜’라는 매우 효과적인 판매방법도 있습니다. ‘하나사면 하나 공짜’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용해서 광고나 실제 물건을 보는 순간 구매 욕구를 자극하여 충동구매를 일으키는 판매 전략입니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하나가 덤이요 공짜라는 욕구를 만족시키며 판매하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물건을 한꺼번에 팔아 치울 수 있다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거양득 –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마당 쓸고 동전 줍고, 임도 보고 뽕도 따고, 돌 하나를 던져 새 두 마리를 잡은 일석이조입니다.  그러나 상인들은 쌓여있는 재고를 싼값에라도 짧은 기간에 팔아치운 목적을 달성했겠지만 소비자들은 자칫 당장 필요 없는 물품들을 공짜라는 전략에 말려들어 사 모았다가 과소비를 하게 되거나 때로는 유통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식품을 욕심 부렸다가 아예 통체로 버리기도 합니다.

믿음으로 얻는 하나님의 귀중한 은혜의 선물 구원 (엡 2:8,9)도 공짜라는 의미를 너무 강조한 나머지 싸구려나 덤핑 물건처럼 전달해 세상을 아주 혼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싸구려 은혜(Cheap Grace)로 덤핑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구원은 누구든지 (회개하고) 저를 믿는 자들에게 거저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 (Gift of God) 임은 성경이 가르치는 말씀이지만 싸구려는 아니며 더구나 덤핑으로 퍼 나를 일도 아닙니다. 우리는 카리스마적인 지도자들이 귀중한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을 싸구려로 변조하여 덤핑할 때 분별없이, 그들의 말을 무작정 믿으며, 그들의 인품 또한 옳을 것이라고 지래짐작해 버린 오류를 범한 책임을 면 할 수 없습니다.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많은 청중을 동원하고 경쟁하듯 더 큰 건물을 세운 그들을 성공한 영웅으로 바라보며 그들의 인품과 생활에는 귀를 막고 눈을 감아왔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그 가지에 달린 쓰디쓴 열매를 먹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솔로몬과 언약을 세우시던 날 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대하7:14) 고 하셨습니다.  다윗이 완전무결하였기 때문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이 된 것이 아닙니다. 다윗의 삶은 읽기도 낯이 뜨겁고, 입에 올리기도 창피스러운 3류 19금  영화나 소설 같은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다윗으로 하나님 앞에 다시 선 것은 신실하신 하나님의 용서가 다윗을 지키시고 솔로몬을 세우셨습니다. 사랑하시는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의 눈물과 회개에 약하신 분 이십입니다. 마냥 지난날을 탓하고 잘 못 된 지도자들만 탓 할 것이 아니라 우리도 그들에게 동참했던 과오를 회개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서로 돌아보며,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너희도 그리하라.”는 주의 말씀에 순종해야 하겠습니다. 매번 외우는 주기도문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진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달라고. 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