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둘째 보물: 그리스도 안에서 구속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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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
레익뷰언약교회 담임목사(시카고)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구속 곧 죄 사함을 받았으니” (엡 1:7)

 

에베소서에 나타난 두번째 신령한 보물은 우리가 예수님의 피로 말미암아 구속함을 받았다는 진리입니다. ‘구속’이란 노예시장에서 사용되던 단어로 ‘값을 대신 지불하고 꺼내온다’는 말입니다. 과거 이스라엘에서 채무자들이 빌린 돈을 갚지 못하면 채주의 종이 되어 평생토록 노동을 해야 했습니다. 그들이 비참한 노예의 삶에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누군가가 그들의 몸값을 대신 지불하고 그들을 자유케해주는 구속의 은혜를 입는 길 뿐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죄 값을 치를 능력이 없는 인류는 죄의 종이 되어 미움, 욕심, 술, 마약, 음란 등의 각종 죄사슬에 매여 궁극적 형벌인 영원한 사망을 피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우리를 죄의 속박에서 자유케 하시기 위해 하나 밖에 없는 아들 그리스도를 보내주셨고 “피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는 히브리서 9장 22절 말씀처럼 죄 값을 치룰 수 있는 유일한 길인 그의 거룩한 피를 다 쏟으심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죄 값을 대신 지불하시고 우리를 죄의 속박과 형벌에서 꺼내주셨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피로 말미암아 구속을 받은 이 은혜, 얼마나 크고 놀라운 축복이며 신령한 보배입니까?!

 

얼마전 아내와 차를 타고 가다가 교통위반으로 경찰에게 걸린 일이 있었습니다. 운전대를 잡고 있던 아내는 최대한 불쌍하고 순진한 얼굴표정을 지으며 자기가 무슨 잘못을 했느냐고 물었고 경찰은 불법 좌회전을 했다고 대답했습니다. 싸인을 제대로 보지 못해서 그랬으니 경고만 줄 수 없겠냐고 공손히 묻는 아내에게 경찰은 아내의 교통기록을 살펴본 후 초범(?)이기 때문에 불법 좌회전은 못본 것으로 해 주겠으나 안전벨트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딱지를 줄 것인데 벌금 $30을 지불하면 기록에는 아무 것도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저는 경찰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거듭했는데 제 아내는 그래도 $30 벌금을 내야 한다는 것에 우울한 인상을 짓고 있는 것을 보면서 아내가 참 바라는 것도 많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날 경찰이 내린 선처와 하나님이 보여주신 구속의 은혜를 비교해 볼 때 큰 차이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경찰은 우리의 교통위반 죄를 눈감아 줄 수 있지만 하나님은 절대로 우리의 죄를 눈감아 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실 뿐 아니라 동시에 공의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죄를 간과하지 않으십니다. 죄의 삯은 사망이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대로 죄는 반드시 죽음으로 다스리십니다. 그런데 하나의 차이점은 경찰은 법을 어긴 죄에 대해 우리에게 벌금을 요구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어떤 벌금이나 형벌도 요구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으로서 우리의 죄를 못본체 하시지 않고 율법대로 죄 값을 치뤄야 함을 선포하시지만 또한 사랑의 하나님으로서 우리가 죄 값을 치를 능력이 없음을 아시고 재판대에서 내려오셔서 우리 대신 그 죄 값을 지불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죄에서 자유케 하시기 위해 지불하신 벌금은 30불도 아니고 300만불도 아니라 하나밖에 없는 생명보다 더 귀한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었습니다. 자신의 아들의 생명을 버리시면서 까지 우리를 구속하여 주신 하나님의 사랑, 만 입이 있다 할지라도 표현할 수 없는 놀라운 은혜입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의 피로 인하여 우리를 구속하신 사랑의 하나님께 영광과 존귀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