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메모리얼 데이 Memorial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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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형 은퇴목사

5월 마지막 월요일은 미국의 메모리알 데이다. 남북전쟁에서 희생당한 자들의 묘지에 꽃을 바치며 장식일 Decoration Day라 하던 것을 1차 대전에서 전사한 자들과 그 후 전쟁에서 전사한 이들을 추모하여 Memorial Day로 바꾸었다. 이날에 사람들은 육군 묘지를 찾아 전몰한 자들의 자유와 평화 사랑과 용기를 기억하고 치하하며 동시에 그들이 죽은 비극적 전쟁이 다시는 없어야 하겠다는 염원을 가지기도 한다. 날짜를 정하고 기억하는 것은 사람들로 잊지 않게 하려 함이다. 사람은 지난 날을 잘 잊게 마련이다. 실수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곧 잊어버리고 다시 반복하면서 새로이 깨닫게 된다. 우리도 31절 광복절 등으로 다시는 나라를 잃지 않아야 하고 해방으로 회복한 나라를 잘 지키리라 다짐하게 된다.
하나님은 그의 백성에게 잊지 말고 기억하라는 말을 반복하여 하시면서 기억할 것을 기억하라고도 하신다. 하나님이 누구이며 그가 무슨 일을 하였는지 또한 그들은 누구인지를 계속하여 기억하게 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400년 이상 종 생활하며 고통 속에 부르짖고 신음하는 소리를 하나님이 들으시고 그들을 건져낼 것을 작정하고 모세에게 명하기를 가족이 함께 모여 양을 잡아 그 피를 문설주에 바르고 집 안에서 양의 고기를 먹는 동안 천사가 그 나라 사람과 동물의 모든 처음 난 것을 죽이지만 피가 있는 집은 지나가기에 이집트는 더 이상 그들을 종으로 잡아 두지 않고 쫓아 내듯이 내어 보낼 것이라 하였다. 죽음이 이스라엘의 집을 지나갔기에 그 날을 유월절로 영원히 기억하고 지키라 하셨다. 당시 가장 강국이던 이집트는 하나님의 능력 앞에 무릎을 꿇고 이스라엘 사람은 종에서 자유인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 그때로부터 3500년이 지났지만 유대인은 지금도 유월절을 지키며 하나님과 그의 하신 큰 일을 기억함으로 그들의 선민 근육이 강화되어 역사의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다.
우리 삶에 언제 죽음에서 구원받은 날이 있는가? 그 날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나? 내게는 죽음에서 살아난 날이 있다. 2018년 1월초 1주일간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열린 시니어 미션 트레이닝 강사로 섬기게 되었다. 1월10일 아침 강의를 하고 휴식시간 후 둘 째 시간 강의를 하는데 코가 막혀 강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말을 한 후에는 어떻게 되었는지 몰랐다. 아내가 보니 서 있던 내가 그대로 뒤로 바닥에 넘어지기에 참여자와 함께 얼른 앞으로 나가니 내 눈은 휑하게 열려 있고 숨은 끊어진 것 같았다. 어떤 사람은 나에게 심폐소생을 시키고 아내는 사관을 딴다는 생각으로 내 발을 깨물었다고 한다. 얼마를 지났는지 모르나 사람들의 기도소리를 들으며 깨어났다. 병원에 실려가 두뇌와 척추는 상하지 않았다는 확인을 받았으나 허리 통증으로 움직이기 어려운 중에도 살아났다. 그 날이 오거나 내 허리가 아프면 일어난 일을 기억하며 주의 은혜와 능력을 찬양하고 감사한다.
그리스도인이 지키는 주일은 주의 부활을 기억하는 날이다. 예수께서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해방시키려고 대신 죽으시고 부활로 죽음을 이김으로 그가 구주로서 영원한 생명을 주신 날이다. 죄로 죽었던 내가 주의 대속과 부활로 영원한 생명을 얻은 것을 이 날에 기억하고 감사하며 주님을 찬양한다. 이 날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