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민족광복과 유월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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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선 목사

지금 세계는 극심한 기상이변으로 인한 가뭄과 산불, 폭우와 홍수 등, 심각한 제해(擠害)에 시달리고 있고, 한국에서도 연일 기록적인 더위가 3복을 지나 가을에 접어드는 계절에도 기승을 부리는 8월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8월이 오면 우리민족은 8.15의 감격을 상기하고 민족해방과 독립을 생각하게 되는데, 일부에서는 실재로 한국의 민족광복에 기여한 미군은 점령군으로 비하하고, 소련군은 해방군으로 추켜올려 미화하고 있다.

한국전쟁을 살펴보더라도 국군의 총 전사자는 137,899명이고, UN군의 주축인 미군의 전사자는 36,940명으로 한국을 지키기 위해 엄청난 희생을 치렀으나 이를 의도적으로 부정하여 오히려 반미운동에 악용하여 진실의 본말을 뒤엎는 것은 매우 경계해야할 일이라고 하겠다.

한민족의 광복을 생각할 때 먼저 떠오르는 것은 성서를 통한 이스라엘의 유월절(踰越節)이다. 이스라엘에게 있어 유월절의 의미는 단순하게 가나안에 든 흉년으로 인해 애급으로 내려간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애급에서 430년의 긴 세월을 바로의 학정으로 노예생활을 하다가 풀려난 육체적 자유와 해방이 아니다.

그 바탕에는 출애굽의 근본정신이 담겨있는 장자의 나라로의 확인과, 이스라엘민족이 국가로서 건국의 시점(始點)이 된 점과, 그리고 하나님이 장자에게 주시는 유업의 축복과 선민(選民)적 은총이 담겨 있다는 점이다.

유월절의 시점에는 하나님이 애급에 내리시는 마지막 열 번째 재앙에서 애급의 모든 장자와 생축의 처음 난 것을 치시면서 이스라엘에게는 넘어가심(踰越)으로 구원하시고 이스라엘을 당신의 장자임을 확인하시는 큰 뜻이 있음을 알게 한다.

그러므로 유월절의 의미에는 장자가 되는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소유로 삼으시는 선민(選民)적 선언과 이스라엘이 장자로서의 특권과 의무와 사명이 요구됨을 크리스천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위의 특권과 의무와 사명에는 하나님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특권과, 하나님이 주시는 계명에 대한 절대 순종과, 장자의 나라에 주시는 유업을 통한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감사라 하겠다.

이제 우리 민족의 광복을 이스라엘의 유월절 정신에서 볼 때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배려와 감사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다는 점은 크게 빗나가고 있다 할 것이다.

시급한 것은 유월절 정신의 회복이다. 지난날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서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감사를 우상에게 돌렸듯이 그런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않도록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자성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