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민족의 태양이 만든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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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석 목사(시카고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총무, NIM 대표)

1912년 4월 15일은 북한의 주석이었던 김일성이 태어난 날입니다. 북한은 김일성 우상화를 진행하면서 이 날을 민족 최대의 명절로 지정해서 전국적으로 기념하게 했습니다. 처음에는 ‘4·15절’로 불렸는데, 1997년 7월에 김일성 사망 후  3년상을 끝내면서 김정일에 의해 ‘태양절’로 공식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이 때부터 김일성이 태어난 1912년을 북한의 원년으로 하여 주체 년호를 채택했습니다. 김일성에 대한 우상화와 북한에서 이룬 몇 가지 업적들로 인해 그의 본질에 대한 착각을 하는 경우가 있겠지만, 김일성은 한민족에 동족상잔의 비극을 만들고 70년 이상 분단 속에서 적대적 관계를 만든 원흉입니다. 인류 역사 속에서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인물 중 한 명이 태어난 것입니다. 예수님을 은 삼십에 팔아 넘긴 가룟 유다처럼, 민족을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자신의 야욕을 채운 것입니다. 물론 남한 역사 속에도 최고 통치권자들이 유사한 행태를 보인 모습들이 있었고, 국민들에게 아픔을 주었습니다. 한 나라의 통치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사 속에서 뿐만 아니라, 지금도 현재 세계를 보면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북한은 김일성과 김정일, 그리고 현재 김정은까지 삼대에 걸친 독재자들에 대한 찬양을 하면서 한반도에 비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들에 대한 우상화의 목소리가 높을수록 북한 동포들의 고통은 더욱 깊어집니다. 현재 노동당 총비서로서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가 그의 집권 10년차를 맞이해서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김정은 시기 업적을 기리고 선전하는 일들을 계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4월10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김정은 총비서 10주년 통치를 경축하는 중앙보고대회에서는 김정은의 새로운 대형 초상화를 걸었다. 그리고 조선혁명박물관 김정은 사료관 개관, 경축 우표 발행, 시·도·군 보고대회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8일자 Daily NK 보도에 따르면, 최근 북한 주요 도시에서 굶어 죽는 사람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올 해 1월 중순부터 북중 간 화물열차로 각종 물품과 식량을 들여오고 있으나 이 또한 일반 주민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번 태양절에 군사시위는 하지 않았지만 평양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경축행사에 동원해서 김정은 치적 올리기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대다수 북한 주민들이 예상보다 더 심각한 경제난 식량난 상황에 직면해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민들에게는 ‘자력갱생’만 강요하고 있습니다.

한국 미국 등 자유국가들에서는 선거를 통해서 정치인들과 정부에 대한 평가와 심판을 행하고, 정권이 변화됩니다. 물론 어떤 정부나 사람도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격려와 함께 견제도 동시에 필요합니다. 그러나, 북한을 비롯한 독재국가들에서는 국민들의 의견은 강압과 통제에 의해서 제대로 표현되지 못합니다. 남북한의 철조망과 장벽이 무너지고 복음적 가치 안에 민족이 하나되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온전한 공의와 사랑으로 우리 민족과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그 날을 소망하며 기도와 선교의 사명을 함께 감당하는 한민족 교회가 되길 함께 기도합시다.  모든 죄와 억압에서 자유케 하시는 예수님의 부활의 능력과 생명의 복음이 북한을 고치고, 북한 동포들을 구원해 주시는 주님의 은혜가 임하길 간절히 기도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