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믿음으로 사는 자의 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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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남수 목사(순복음충만교회 담임)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는도다-(시편62:1)

 

시편 62편을 쓴 다윗은 많은 신앙인들이 부러워하는 성공한 신앙인 중 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의 일생은 참으로 파란만장했습니다. 베들레햄에서 양을 치는 목자로 시작해서 이스라엘 왕이라는 최고의 자리에까지 오릅니다. 다윗의 인생은 참으로 시련과 후회와 아픔으로 짜여진 양탄자 인생과 같았습니다. 다윗은 많은 사건과 시련을 겪고 나서 이제 깨닫습니다. ‘세상에는 믿을 것이 하나도 없구나 처음부터 믿지 말았어야 할 것을 내가 믿었었구나’ 이 진리를 깨닫습니다. 믿을 것이 못된다는 것을 모르고 믿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비로소 마음에 고요한 평화가 찿아옵니다. 그리고 시로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는도다!-(시편62:1)

 

성경에서 잠잠히 하나님의 구원을 바란 대표적인 인물을 든다면 아마도 하박국을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리라 지체되지 않고 정녕 응하리라'(하박국2:3)며 희망으로 때를 기다립니다. 그러나 현실은 최악이었습니다. 무화과나무는 무성치 못하고, 포도나무에는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도 소출이 없었습니다. 밭에는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는 양이 없고, 외양간에는 소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나는 여호와로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하박국3:18)-며 감사하고 찬양했습니다. 이러한 모습이 바로 오직 믿음으로 살며 잠잠히 하나님만을 바라는 자의 참 모습입니다. 시편 62편을 기록한 시인 다윗은 거듭해서 ‘여호와만이 나의 반석이요 나의 구원이요 나의 산성이심을 고백하며 ‘오직 저만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니 내가 크게 요동치 아니하리로다(시편62:2), ‘오직 저만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니 내가 요동치 아니하리로다(시편62:6)’.거듭 다짐하고 있음을 봅니다. 그러나 이것은 역설적으로 그가 지금 그만큼 불안해하며 흔들리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완전한 믿음으로 전혀 흔들림 없이 자신의 신앙의 길을 가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신앙생활이란 하나님께 일용할 양식을 구하듯 기도함으로 어렵게나마 한 걸음씩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신앙생활이 이렇게 힘든 이유는 악인들이 늘 곁에서 우리를 넘어뜨리려 하기 때문입니다. ‘넘어지는 담과 흔들리는 울타리같은 사람을 죽이려고 너희가 일제히 공격하기를 언제까지 하려느냐'(시편62:3). 그럼에도 시인은 오직 ‘나를 높이는 자이시며 반석과 피난처가 되시는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의 구원과 영광이 하나님께 있음이여 내 힘의 반석과 피난처도 하나님께 있도다'(시편62:7)라고 고백합니다.

 

시인은 세 가지를 제시합니다.

첫째, 기도하라고 합니다. ‘백성들아 시시로 그를 의지하고 그의 앞에 마음을 토하라'(시편62:8).

둘째, 인간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으라고 합니다. -아, 슬프도다 사람은 입김이며 인생도 속임수이니 저울에 달면 그들은 입김보다 가벼우리로다-(시편62:9).

한갓 입김보다 못한 것이 인간의 영화이며, 그 처절한 한계를 바로 알 때만이 각성되는 것이 고난에 대처하는 인간의 지혜라고 말 하고 있습니다.

셋째, 악인의 삶의 양식을 부러워하지 말라고 합니다. -포악을 의지하지 말며 탈취한 것으로 허망하여지지 말며 재물이 늘어도 거기에 마음을 두지 말지어다-(시편62:10). 악인들처럼 살면 잘 될 것 같은 유혹을 뿌리치라는 당부입니다.

하박국처럼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고 감사하고. 여호와만으로 즐거워하며 기뻐하는 삶, 이것이 믿음으로 사는 의인의 진정한 모습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