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복음, 변화 그리고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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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복음이 들어가는 곳에는 변화가 일어나고 동시에 변화에 저항하는 세력에 의해 소동도 일어납니다. 그 소동 때문에 우리는 당황하거나 어려워할 수 있습니다. 이때 우리가 할 일은  연약한 나를 내려놓고,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겁니다.

50년대 활동했던 스튜어트 험블렌은 라디오 진행자에, 코미디언에, 싱어송 라이터까지 겸한 헐리우드에서 꽤 잘나가는 만능 엔터테이너였습니다. 그 유명세를 등에 업고 스튜어트는 술과 여자를 좋아하고 파티를 즐기는 등 세상 쾌락에 푹 빠져 지냈습니다. 어느 날, LA에 유명한 부흥사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자기 라디오 프로그램에 초대하기로 합니다. 목적은 자신의 위트 넘치는 유창한 언변으로 그 부흥사를 웃음거리로 만들어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고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스튜어트는 사전 조사를 위해 젊은 목사가 인도하는 부흥회 첫날 집회 장소를 방문했습니다. 뒷편에 앉아 듣고 있는데, 설교를 하던 부흥 강사가 “오늘 이 곳에는 아주 못된 위선자가 와있습니다.”라고 외쳤습니다. 그런데 그 소리가 스튜어트의 가슴을 파고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향해 직접 주신 말씀처럼 들렸습니다. 그 순간부터 스튜어트는 괴로워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늘상 하던대로 술에 의지해 그 가슴앓이를 지워보려고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괴로움은 더 커져만 갔습니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그는 부흥 집회 마지막 날 밤 늦게, 술에 잔뜩 취한 채 부흥 강사가 머무는 호텔을 찾아갔습니다. 문이 열리자마자 그는 부흥 강사에게 자기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러자 부흥 강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문제는 하나님과 당신 사이의 일입니다.” 그러나 스튜어트를 그냥 보내지않고 새벽 5시까지 복음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날 스튜어트는 눈물로 회개하고 예수님을 영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에게 복음을 전한 젊은 부흥 강사는 바로 빌리 그래함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스튜어트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술을 끊고, 여자를 쫓는 일도 그만두었습니다. 그동안 즐기던 세상 쾌락을 다 던져버린 겁니다. 그러자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그의 언행이 순화되면서 그의 인기는 점점 추락했고, 급기야 자신의 프로그램에 맥주 회사가 광고 스폰서하겠다는 걸 거절하면서 방송국에서 쫓겨난 겁니다. 그후 스튜어트는 시련의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렇게 소동의 시간, 즉 영적 전쟁을 겪고 있던 어느 날, 친구인 존 웨인이 찾아와 물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난 후부터 이런 어려움이 닥쳤잖아. 그러니 신앙 생활을 접는게 어때?” 스튜어트는 대답은 확고했습니다. “절대 그럴 수 없어.” 이번엔 이렇게 물었습니다. “술을 아주 좋아했는데, 다시 마시고 싶은 생각은 안 들어?” 스튜어트의 대답은 간단하고 단호했습니다. “전혀.” 그러자 다시 존이 물었습니다. “도대체 자네가 이렇게 변화된 비결이 뭔가?” 그러자 스튜어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이건 어려운 비밀이 아냐. 하나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거든.” 그후 스튜어트는 하나님께 “It is no Secret” “그건 비밀이 아니라네”라는 곡을 작사 작곡해 올려드렸습니다. “It is no secret what God can do (하나님께서 하시는 그 일은 비밀이 아니라네)/What He’s done for others, He’ll do for you (누군가를 위해 하신 그 일을, 주님은 당신을 위해서도 하실거라네)/With arms wide open, He’ll welcome you (팔을 넓게 벌려 당신을 맞아주실거라네)/It is no secret, what God can do (비밀이 아니라네, 하나님께서 하신 그 일은)”

스튜어트는 변화가 낳은 소동들을 하나님만 믿고 의지함으로 멋지게 이겨낼 수 있었던 겁니다.

변화에 따르는 소동 앞에서 하나님만 의지할 때, 우리는 그 소동을 도구 삼아 당신의 뜻을 이루어가시는 주님의 신비한 손길을 경험하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