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부모와 자녀 Parents and Children

448

이종형 은퇴목사

5월은 어린이날 어머니날이 있는 가정의 달이다. 사람이라면 자녀가 없을 수는 있어도 부모가 없이 태어난 사람은 없다. 부모가 누구인지 모르는 경우가 있지만 그래도 부모는 있다. 정상적인 부모라면 그들이 나은 자녀를 기르고 함께 살고 사랑하고 무엇이나 주고 싶어한다. 성경은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녀에게 줄줄 안다고 한다. 자녀가 나보다 더 잘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다. 가난하여 자기는 먹지 못하여도 자녀는 먹이려고 하고 자기는 입지 못하여도 자녀는 입힌다. 자기에게 한계가 있는 것을 알기에 자녀 교육을 시킨다. 소를 팔고 전지를 팔아서라도 자녀 교육을 시키기에 한 때는 상아탑이라는 대학을 우골탑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자녀교육을 시켜야 그들의 앞날이 잘 열릴 것을 기대한다.
낯선 땅으로 이민 온 것도 대개는 자녀를 위한 것이다. 학군이 좋은 곳에 정착을 하고 무슨 일이나 하는 것이 부모다. 한국에서 전혀 상상하지 못하던 노동과 직장을 택하면서도 자녀가 공부를 잘 하고 좋은 학교에 진학을 하면 부모에게는 보람이요 기쁨이다.
그래도 부모나 자녀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한 것을 알기에 신앙을 가지고 기도하며 보이지 않는 더 큰 도움의 손길을 바라는 것은 동서고금에 같은 일이다. 예수님 당시 많은 사람이 자기 자녀들을 그에게 데리고 왔다. 예수께서 능력으로 사람들의 병을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고 죽은 자를 살리기도 하였기에 그를 만나면 생명과 복을 받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예수의 제자들은 그들을 꾸중하며 보내려고 하였다. 제자들은 결혼하여 자녀를 가져보지 못하였기에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알지 못하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주님은 오히려 제자들을 책망하며 어린아이들이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며 그들 하나 하나를 안고 머리에 손을 얹어 축복하였다.
손을 얹어 축복하고 기도하는 것은 부모가 하는 일이다. 이삭이 아들 야곱과 에서에게 손을 얹어 축복하였고 야곱은 두 손자 에브라임과 므낫세에게 손을 얹어 축복하며 기도하였다. 하나님이 그들의 기도를 듣고 축복하시기에 그들이 복을 받았다. 오늘 부모도 자녀들을 위하여 기도한다.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은 하심을 안다. 기도는 부모가 자녀를 위하여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이다.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은 하나님에게서 왔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기에 사람은 하나님을 닮았다. 하나님이 자기 자녀를 사랑하신다. 사랑하면 자기의 모든 것 곧 생명까지 바친다. 하나님이 사람을 사랑하여 하나 뿐인 아들을 주신 것은 누구든지 그를 믿는 사람은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도록 하기 위함이다. 영생은 세상의 모든 것을 넘어서서 영원히 누리는 축복이다.
내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다고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우리 생명은 하나님에게서 왔기에 그의 자녀가 되지만 누구나 예수를 믿고 받아드리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받는다. 자녀라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는 특권을 가지는데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가? 주께서는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르고 바울도 그렇게 불렀다.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 또는 아빠 아버지라 부른다면 하나님은 어떠하실까? 세상 부모 이상으로 기뻐하며 가장 좋은 것을 주시지 않겠나? 가정의 부모 자녀이지만 나는 또한 천지의 주인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임을 확인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귀한 복이 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