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북한의 빗장이 뚫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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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석 목사(시카고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총무, NIM 대표)

철옹성처럼 빗장을 닫고, 코로나 방역을 해왔던 북한이 코로나에 구멍이 뚫렸습니다. 현재 북한의 코로나 상황은 점점 심각한 상황으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그렇게도 철저하게 방역정책을 실시했던 북한 당국이지만, 순식간에 코로나에 허를 찔리고 구멍이 뚫린 상황이 되었습니다. 제로 코로나라고 큰소리치며 내부 상황을 최대한 숨기던 북한 당국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현황까지 조선중앙 TV를 통해 발표했습니다. 지난 14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15일 오후 6시까지 하루 동안만 북한 전국적으로 39만2천920여명의 발열자가 새로 발생하고 8명이 사망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4월 말부터 5월 14일 오후 6시까지 북한 전역에서 발생한 발열자 총수는 121만3천550여명, 누적 사망자는 총 50명입니다. 일단 발열자들 숫자만 발표한 것이기에, 실제로는 북한 내에 더 많은 감염자가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북한 주민들은 백신 접종을 못해 면역력이 없고 의료 시스템은 열악합니다. 대다수의 북한 주민들은 영양섭취가 균형적이지 못하여 건강이 않좋고 면역력이 낮기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병에 걸리게 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이런 환경으로 인해 코로나가 한번 집단적 상황에서 발생하면 더 심각한 사태로 확산할 위험이 예견된 상태였습니다.
지난 4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을 계기로 오미크론이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당시 중국에서 오미크론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대규모 군중이 참석하는 열병식을 개최한 것은 북한이 그들의 방역역량을 과신하고 진행한 것입니다. 북한 당국이 내부 결속을 위해 강행한 대규모 행사들로 인해 심각한 상황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열병식 이후 김정은 위원장은 열병식에 기여한 평양시 대학생, 근로청년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이날 행사에 참여한 대학생들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자가 있었습니다.
현재 북한은 봄 가뭄이 심각하고, 경제상황도 여전히 좋지 못합니다. 북한 당 정치국 회의 이후 김정은 위원장은 최대비상방역체계 전환, 모든 시·군 봉쇄, 의료품 예비 동원, 전주민 집중 검병검진, 소독사업 강화 등을 지시했습니다. 그러면서 영농, 생산, 건설도 손색없이 진행하고, 주민 생활 안정 및 부정적 현상 차단, 국경 경계근무 강화 등을 지시했다고 합니다. 전염병 격리를 강조하면서도 대규모 건설은 계속 진행하라는 모순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한국과 국제기구들은 북한 발표를 듣고 긴급한 지원을 위한 움직임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제 북한 정부가 국경을 다시 개방해 국제기구 요원들의 입국을 허용하고, 국제사회는 취약 연령과 계층 인구에 대한 백신과 영양 보급을 함께 진행해서 북한 주민들을 제대로 돕는 길을 열어야 할 것입니다.
한민족이 간절히 기도 해야 할 때입니다. 북한 땅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주목하며 기도하길 원합니다. 북한이 코로나 확산을 통해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도록 기도합시다. 하나님께서 이런 과정에서 우리로 하여금 기도하게 하시는 제목들을 붙잡고, 북한의 구원, 한민족의 복음적 통일을 위해 기도하길 바랍니다. 북한 땅이 열리고 많은 도움의 손길들이 들어가며,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이 나타나게 되는 일들이 나타나게 되도록 기도합시다. 북한 땅과 한반도에서 기쁨의 외침이 울리기를 기대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