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북한 ICBM발사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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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한미자유연맹 부총재)

북한이 지난 24일 오후 2시경 평양 인근 순안 일대에서 동해 쪽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1발을 발사했다. 비행 거리는 약 1천80km, 고도는 약 6천200km 이상으로 탐지되었다. 일본 홋카이도 서쪽 150㎞ 동해상에 떨어졌다. 실제 사거리 보다 줄여 발사하기 위해 정상 각도 보다 높여 발사하는 고각 발사다.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쏘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정상각도로 발사를 했다면 워싱턴, 뉴욕, 보스턴등의 동부 주요도시도 타격권안에 든다고 워싱턴 소재 ‘조지메이슨 대학’ 국제분석팀이 밝힌바 있다. 그러나 미국내 북한전문가중 일부는 이번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가 큰 발전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와서 주목을 끈다.

벤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의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의 4년전 발사와 비교해 큰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이미 2017년에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ICBM을 두 번 시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현재 북한의 미사일 전력을 세계 4위로 평가하면서, 미사일 기술 상당 부분을 구소련에서 획득했고 중국으로부터는 부품과 원자재 등을 꾸준히 조달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에서 34년간 대량살상무기를 다룬 미사일 전문가인 밴 디펜 전 차관보는 이 미사일이 미국에 다다를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인데, 북한은 이미 2017년에 그런 능력이 있는 ICBM을 두 번 시험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미사일은 크기가 더 커서 더 무거운 탑재체를 싣고 그만큼 갈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 미사일은 북한이 개발하고 싶다고 밝혀왔던 다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준다는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은 아직 그 기술을 시연하지 않았다. 2021년 1월 김정은은 다탄두 유도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탄두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그는 설명한다. 보다 간단한 것은 ‘다탄두 재진입체(MRV)’라고 하며, 몇 개의 자탄이 엽총식으로 뿌려지는 방식이다. 더 정교한 기술은 ‘개별 유도 다탄두 재진입체(MIRV)’이다. 이 기술은 ‘후추진체’(PBV)라고 불리는 작은 로켓 단계를 활용해 자탄들이 개별적으로 조종되고 각각의 재진입체들이 개별적인 궤적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더 멀리 떨어진 목표물들을 더 정교하게 타격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개별 유도 다탄두 재진입체(MIRV)’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매우 많은 실험을 거쳐야 하는데. 아직 북한은 그런 많은 실험을 하지 않은것으로 분석된다고 벤 전 차관보는 밝혔다.  또 이번 시험 발사와 북한에서 미국으로 비행하는 ICBM의 궤적은 재진입 환경이 상당히 다르다고 말하면서 이번 시험을 통해 북한이 재진입 기술을 선보였다고 말한다면 옳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한 것에 대한분석에 대해서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탑재체가 무엇인지에 달렸다고 말한다. 탄두가 대기권에 다시 진입할 때 열을 견뎌낼 가능성을 높이려면 매우 투박하고 튼튼하면서 무거운 것을 쓰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라는 것이다. 이런 재진입체는 정확도가 높지는 않지만, 북한의 목표가 주요 미국 도시에 핵무기를 떨어뜨리는 것이라면 도시 근처에만 가면 되고 정교한 타격은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탑재체가 크고 무거우면 사정거리가 줄어들고 여러 개를 장착하기 힘들다고 설명한다. 반대로 미국이나 러시아가 쓰는 더 가볍고 뾰족한 원뿔 모양의 재진입체의 경우 훨씬 더 어려운 재진입 기술이 필요하고 많은 시험을 거쳐야 한다고 그는 분석하고 있다.

현재 한.미 정보당국이 좀더 정확하고 정밀하게 최근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다. 문제는 북한의 ICBM기술이 큰진전의 유무가 아니다. 그들은 주민들을 굶겨가며 북한정권사수를 위해 ICBM 기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미국의 제지가 있지 않다면 결국은 과거 보여준것처럼 기술개발을 해낼것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