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비교할 수 없는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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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 (선한 이웃 교회 담임/ 미 육군 군목)

 

“생각건대 현재 당하는 고난은 장차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 로마서 8:18

요 며칠 선인장의 꽃이 활짝 펼쳐져 거실을 온통 아름답게 바꿔놓았습니다. 가시로 덮인 잎사귀만 무성하게 커가던 선인장이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워놓을 줄은 꿈에도 상상치 못하였습니다.  선인장꽃을 바라보며 우리의 인생에도 이같이 꽃이 만개하는 계절이 있음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가시잎 줄기만 자라가던 선인장에서 의외의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듯, 우리 삶에 어느날 문뜩 찾아왔던 인생의 소중한 축복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의 인생에서 꽃처럼활짝피어났던 삶의 최고의 순간은 어떤 것이었냐고. 물론 많은 사람들은 꽃과같이 화사하고 아름다왔던젊은 시절을 아마도 인생 최고의 날들로 기억할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성경을 읽으며 우리 삶의 그 결정적인 최고의 순간은 아직도 우리가 경험하지도 맛보지도 못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the best is yet to come).우리 삶의 최고의 순간은 다름아닌 장차 하나님께서 성도들을 위해 베푸실 부활의 생명을 덧입는 순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성도들은 마치 천사처럼 빛나는 부활의 몸을 입고 믿음의 경주를 모두 마친 이들에게 주워질 승리의 면류관을 쓰게될 것입니다. 이것은 영원하신 하나님앞에 부활의 믿음을 가직한 모든 성도들의 썩어지지 않는 소망인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썩어질 세속의 것들에 매여”(Bondage to decay)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주워진 참 자유와 영광을 잃어 버린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롬8:21) 바로 예수님 당시 사두개인들의 삶의 모습은이같이 세속적이며 지극히 현세 중심적인 인물들로 대표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들은 성전봉사의 중심에 서있는 리더구룹였지만, “부활도, 천사도, 영도 없다”고 여겼던 단지 세속적인 종교인에 불과했습니다.(행23:8) 이들은 예수님앞에 다짜고짜 부활의 신앙을 조롱하며 이런질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눅20:27-38)칠형제가 있었는데 장가들었던 맏형이 자식도 없이부인만 남기고 죽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형사취수(levirate marriage)의 유대법을 따라 동생들이 형수에게 장가들어 일곱형제 모두가 죽게되었다면 장차 부활후엔 도대체 누구의 부인이 되겠는가라는 과장된 질문였습니다. 이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은 명쾌했습니다. 부활의 몸을 입는 새로운 시대에는 천사처럼 더이상 죽음에 얽매이지 않으며, 인간의 생로병사(生老病死)를 가져오는 시집 장가가는 일도 더이상 필요없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바로 하나님의 능력 가운데 체험하게될 우리의 삶의 최고의 순간을 약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큰 감동가운데 이 순간을 이같이 표현하였습니다: “보라,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하리니 나팔 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닐 것으로 다시 살고 우리도 변화라리라.” (고전15:51&52)

저는 오늘 베테랑스데이를 보내면서 꽃같은 나이에 먼저 전사한 전우들의 얼굴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비록 짧디 짧은 인생을 살았지만 자신의 생명을 더 소중한 것을 지켜내기 위해 기꺼이 내려놓았던 그 숭고한“희생”을 마음속 깊이 다시금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인생의 평가는 결코우리가 얼마나 오래살았고, 얼마를 벌었고, 혹은 어떤 위치에 있었는가를 통해 평가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앞에 서는 날 우리의 삶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주님이 기억하고 계실까, 그리고 우리를 어떻게 불러주실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 “사랑”“소망”“진실”“겸손”,…마치 자녀의 이름을 이같이 지어  그들을 부르는 부모와 같이 하나님앞에 서는 날 주님은 우리를 어떻게 기억하며 우리를 무어라 부르실 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꼭 기억해야할 사실은 이 세상에서 당하는 어떤 역경속에서도 우리를 향해 하나님이 준비하신 최고의 순간이 여전히 우리앞에 있음을 꼭 기억해야 하는 것입니다(Know that the best is yet to come!). 그러므로 성경은 장차 임할 하나님나라를푯대삼아살아가는 모든 성도들에게 이렇게 권고하고 있습니다: “종말로 형제들아 무엇에든지 ‘참되며’(truthful) 무엇에든지 ‘경건하며’(noble)무엇에든지 ‘옳으며’(righteous) 무엇에든지 ‘정결하며’(pure) 무엇에든지 ‘사랑할 만하여’(lovable) 무엇에든지 ‘칭찬할 만하며’(admirable) 무슨 덕이 있든지 무슨 기림이 있든지 (praiseworthy) 이것을 생각하라.” (빌4:8) 장차 하나님앞에 서는 날 우리의 이름도 “진실,”“경건,”“사랑,”“칭찬,”…등으로 불려지는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servant.s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