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비행기가 추락하는 이유… 가정 경제가 추락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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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원(공인재정상담가/시카고)

1997년 8월6일 오전 1시 42분, 대한항공 801편은 괌에 착륙도중 공항 활주로 남서쪽에 있는 니미츠힐에 부딪히며 착륙에 실패합니다. 이 사고로 인하여 탑승객 254명중 228명이 사망하였고 6천만불이 넘는 747 점보 제트기가 불에 타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이 사고의 원인은 악천후, 공항의 착륙 유도장치 고장, 조종사의 무리한 착륙시도, 조종사간의 소통부재등 여러가지 요인들이 조합하여 빚어진 것으로 판명 되었습니다. 이 사건을 자세히 조사한 베스트 셀러 작가인 말콤 글레드웰은 자신이 지은 “아웃라이어”라는 책에서 통상 비행기 사고와 같은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가지 이상의 요인들이 모두 잘못되었을 때 발생한다고 합니다. 괌에서 발생한 이 대형사고도 악천후와 같은 불가항력적인 요인도 있었지만 재 착륙시도, 회항등과 같은 충분한 대처 방안이 있었는데 이를 무시하고 가장 수행하기 편안한 방법이었던 무리한 착륙시도와 기장의 권위적인 태도로 인한 인재였던 것 입니다.

약 10년 전인 2008년 미국 경제는 괌에 추락한 대한항공 여객기와 마찬 가지로 추락을 하였습니다. 이때 발생한 Financial Crisis는 많은 실업자, 주택 차압, 임금삭감등과 같은 많은 아픔과 시련을 야기 하였습니다. 그런데 2008년 발생한 금융위기 또한 불가항력적인 사고라기 보다는 부동산 시장의 거품, 무리한 융자, 금융당국과 금융기관의 방만한 운영 그리고 과소비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인재였습니다.

이와같은 대형 비행기 사고와 경제위기는 많은 무고한 희생자를 발생시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일로 인하여 발생하는 무고한 희생자가 우리들의 가족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아직 비행기가 추락하지 않았을때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하는것 처럼 우리 가정의 현 경제상황과 도사리고있는 위험을 미리 잘 살펴서 사고를 방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집 가정경제에 다음과 같은 경보음이 들리고 있다면 지금  그에 합당한 해결방법을 강구하시고 실천에 옮기시기를 바랍니다. 이때 자신의 의지나 노력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많이 있는데, 그때는 문제를 뒤로 미루지 마시고 관련 전문가들, 즉 재정상담가, 회계사, 변호사등과 상의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장기적인 플랜 및 위기대처

아이들의 학자금, 노후자금, 또는 갑자스러운 질병, 가장의 사망등에 대한 대처 방안이 수립되어 있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고 있는가?

  1. 수입과 지출의 균형

우리 가정의 수입보다 지출이 더 많지는 않은가? 밑빠진 독에다가 아무리 많은 물을 부어도 소용이 없듯이 지출에 대한 컨트롤이 없이는 아무리 많은 수입도 소용이 없습니다. 국가이든 개인이든 지출이 수입보다 많으면 반드시 망하게 됩니다.

  1. 예비비가 마련되어 있는가?

적어도 3개월에서 6개월치의 생활비가 언제든 꺼낼 쓸 수 있는 곳에 마련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런 예비비가 없으면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하게 되었을때 크레딧 카드 또는 홈 에쿼티 융자등을 사용하게 되어 재정상태를 악화시키게 됩니다.

  1. 과도한 투자나 위험한 투자

재산을 따져 보면 결코 가난한 사람은 아닌데 재산의 대부분을 유동성이 없는 곳에 투자를 하였다든가 또는 자신의 능력은 미치지 않는데 재물에 대한 욕심으로 능력밖의 투자를 하신 분들을 목격하게 됩니다. 대박을 바라고 주식에 투자를 하며 단기 매매를 하거나 증권사 또는 자신의 집등으로 부터 융자를 받아서 하는 투자는 결코 해서는 안되는 무리한 착륙 시도와 같은 것 입니다.

여러분 가정 경제에 어떤 경보음이 들리고 있지는 않으십니까? 아직 비행기가 추락하지 않고 우리집이 건재할 때 현재의 행복을 지켜내시기를 바랍니다.(Tel: 847-486-9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