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산지에 투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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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한마음재림교회 서상규 목사

항상 사람들의 관심사를 살피고 시대의 흐름에 맞게 기별을 준비해야 하는 설교자의 눈길을 끄는 한 책이 있었습니다. “39세 100억 젊은 부자의 부동산 투자법”부동산 투자를 통해 큰 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비책이 담긴 듯한 제목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그 책은 나름 저자의 경험과 실제 사례들을 소개하며 부동산 투자의 원칙들을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책의 내용 가운데 가장 마음이 끌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은 저자의 부동산 투자에 대한 철학을 밝힌 부분이었습니다. 저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부동산, 땅투자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범우주적인 철학에 어울리는 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직 땅투자에서만 빅뱅, 즉 우주의 생성 원인인 대폭발과 같은 가격의 급상승이 가능할 수 있는 것입니다.”‘범우주적인 철학에 어울리는 투자’라는 표현이 마음에 끌렸습니다. 그리고 나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도 땅에 투자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이야기를 보면 그는 혼돈과 공허, 그리고 어두움으로 가득한 쓸모 없는 땅에 그분의 능력을 투자하셨습니다. 그러자 그 몹쓸 땅은 부가가치가 넘치는 땅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땅에 충만하며 땅을 정복하라고 말씀하시며(창 1:28) 그 땅을 인간에게 맡기셨습니다. 그 이후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도 땅에 대한 약속을 주셨으며(창 12:1) 땅에 대한 언약은 성경 전체에 흐르는 거대한 주제가 되었습니다.

“그 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당신도 그 날에 들으셨거니와 그 곳에는 아낙 사람이 있고 그 성읍들은 크고 견고할지라도 여호와께서 혹시 나와 함께 하시면 내가 필경 여호와의 말씀하신 대로 그들을 쫓아 내리이다”(수 14:12) 요단강의 서편 땅을 정복하던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각 지파의 족장들을 모아놓고 가나안 땅을 각 지파별로 분배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헤브론땅을 자기와 자기의 자손의 기업으로 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그런데 갈렙의 땅투자는 좀 독특합니다. 왜냐하면 갈렙이 요구한 헤브론 땅은 너른 평지의 옥토가 아닌 산지였습니다. 거기다가 거대한 아낙 족속들이 버티고 있는 땅이었습니다. 아낙자손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습니까? 그들은 가나안 남부의 산간 지대에 거주했던 키가 크고 거대하며 힘이 센 거인족이었습니다. 바로 45년전 12명의 정탐꾼들이 가나안 땅을 정탐했을 때 그들과 비교하면 우리는 메뚜기와 같다고 말했던 바로 그 거인들이 있는 땅이었습니다.세상의 눈으로는이해가 안 되는 말을 갈렙이 하고 있는 것입니다. 갈렙, 그는 여호수아와 함께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었던 지도자 중에 한 사람이었습니다. 40여년전에 가데스바네아에서 12명의 정탐꾼 사건이 있었을 때 여호수아와 함께 유일하게 하나님의 편에 섰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얼마든지 좋은 땅, 편안하게 정복할 수 있는 땅을 요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던 갈렙이었지만 그는 산지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는 왜 산지의 땅 헤브론을 요구했을까요? 갈렙이 헤브론 땅을 기업으로 달라고 한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땅은 45년전에 갈렙에게 약속된 땅이었기 때문입니다.정탐꾼들이 가나안 땅을 탐지하였을 때 그들은 헤브론에도 이르렀습니다(민 13:22). 그리고 10명의 정탐꾼들이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할 때 갈렙은 능히 할 수 있다고 말하며 하나님의 편에 서게 됩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갈렙에게 그가 갔던 땅으로 그를 인도할 것이며 그 땅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민 14:24) 약속하셨습니다. 그래서 갈렙은여호수아에게 헤브론 땅을 기업으로 달라고 요청하면서 “그 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수 14:12) 땅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헤브론 땅은 이미하나님께서 갈렙에게 약속하신 땅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비록 헤브론 땅에 거대한 아낙자손들이 가득할 지라도 이미 그 땅은 자신에게 주어질 약속의 땅이기 때문에 능히 그들을 물리치고 정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과 믿음이 그에게는 있었습니다. 비록 그는 80세가 넘은 고령의 노인이 되었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의 땅에 대한 희망과 믿음만은 젊은 시절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약속된 땅이 있습니다. 그곳은 터가 높고 아름다운 시온 산(계 14:1) 저 하늘 본향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세상에 좋은 땅, 돈이 될 만한 땅을 찾아 투자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저 하늘의 산지, 시온 산 하늘의 땅에 투자하는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