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샌드위치(Sandwich)’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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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권 목사/크로스포인트교회 담임

“시간은 돈이다.(time is money)”는 미국 건국의 아버지며 독립선언서를 기초하고, 100불짜리 지폐에서 초상화를 볼 수 있는 ‘벤저민 프랭클린’이 한 말입니다. 시간을 돈과 직접 비교하여 그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일 것입니다. 그는 또 “이른 아침은 입에 황금을 물고 있다.”라는 말도 남겼습니다.  이른 아침 시간의 활용을 가장 잘 표현한 사람은 영국의 논리학자며 신학자인 리차드 훼틀리 (Richard Whately)입니다. 그는 “아침 한 시간을 잃으면 온 종일 그 한 시간을 찾아 헤맨다. (Lose an hour in the morning, and you will spend all day looking for it)”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세계에 유래 없는 새벽기도 통해 최단기간에 경제부강을 누리는 민족으로 성장한 축복의 비결을 뒷받침해 주는 말 같아서 나쁘지 않게 들립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의 하나이며 해면아래 846 ft.에 위치한 여리고는 구약성경에도 여러 차례 소개되고, 난쟁이 세리장 삭게오의 고향이며,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로도 사용되었고, 소경 바디메오가 눈을 뜬 기적의 장소로 우리에게 매우 익숙합니다. 지리적으로 예루살렘과 유대로 통하는 길 몫이라 통행인이 많아 세금을 많이 거두어들일 수 있는 노른자위입니다. 그 여리고의 세리장 삭게오는 부정축제자로 낙인찍혀 유대인들로 부터는 미움과 조롱의 대상이고 로마 정부로 부터는 더 기발한 아이디어로 더 많은 세금을 더 빨리 거두라는 독촉에 시달리는 ‘샌드위치(sandwich)’인생을 살아갔습니다.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마지막 길에 여리고를 지나셨습니다.  군중들에 쌓여 지나가는 예수를 보기 위해, 세무서 업무를 중단하고 용기를 내어, 어린아이처럼 순진한 마음으로 그는 뽕나무위로 올라갔습니다. 군중들에게 붙잡혀 멱살을 잡히거나  밀치기 혹은 발길질이라도 당한다면 도저히 감당 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예수님 뿐 아니라 전에 동료였던 마태의 변화된 보고 싶은 호기심이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를 갈망하는 ‘구도자’와 죄인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세상에 오신 메시아의 극적인 만남!  작은 키나 많은 수많은 군중들, 백성들의 미움과 조롱도 전혀 방해가 될 수 없었습니다. 한 번도 뵌 적이 없는 예수께서 친히 이름을 부르시므로 두 사람의 관계가 시작 되었습니다. 예수께서 그의 이름을 이미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삭게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말씀하시자 당장 나무에서 내려와 즐거워하며 자기 집으로 안내하고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고 누구에게 속여 빼앗은 것은 4배나 갚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예수께서 전에 만나셨던 부자청년과는 정 반대입니다. 부자 청년은 가진 재물 때문에 근심하며 그리스도를 떠나갔고, 오늘 삭게오는 그리스도 때문에 재산을 포기했습니다. 율법을 잘 지켰다고 자부하는 부자 청년은 자신의 부와 명성 지키기 위해 그리스도를 버렸고, 죄인으로 낙인찍힌 삭게오는 자신의 재산을 필요한 사람들과 공의를 위해서 나눠주고 그리스도를 따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날 예수께서는 유대인들이 비웃는 삭게오의 집에서 세상에 오신 목적,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눅 19:10)를 선포하셨습니다. 그 뿐 아닙니다.  그의 회개와 믿음, 약속을 들으시고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눅 19:9)고 말씀하셨습니다. 여리고 성의 세리장 삭게오의 믿음과 행함으로 보인 변화를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도 본 받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