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서생원’과 ‘미키 마우스(Mickey M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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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권 목사(크로스포인트교회 담임/시카고)

 

2020 경자 년 ‘흰 쥐의 해’가 시작 되었습니다.  흰 쥐는 희귀하기도 하지만 행운과 다산,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동물이라고 전해집니다.  지진이나 해일 등 자연 재해나 위험을 감지하는 본능을 가진 쥐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살아남는 생존력, 어둡고 좁은 공간에서도 뛰어난 활동력, 부지런하고 영리하며, 어떤 음식이든 가리지 않고 먹어 치우는 잡식성 동물입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의심이 많고 약한 시력에 색맹까지 겸해있지만 후각과 청각 촉각이 뛰어나 어두운 곳에서도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일 수 있고, 긴 수염과 온몸에 퍼져 있는 경계 모는 우리, 벽, 담 등의 물체를 따라 쉽게 이동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하고, 번식능력이 뛰어나 한번 새끼를 낳기 시작하면 암컷 쥐는 교미를 하지 않더라도 계속 새끼를 낳을 수 있다.’고 사이언스 타임스지는 설명합니다.

애써 가꾼 농작물을 무작정 해치거나, 쓰레기장이나 집안을 종횡 무진 질주하기도 하고, 날카로운 이빨로 벽이나 천장에 마구 구멍을 내거나 때로는 집안의 가구도 망가뜨리며, 대장균이나 살모넬라균 같은 전염병을 직간접적으로 옮긴다고 알려져 더러움을 상징하는 동물입니다.

쥐는 어린이들의 우상인 ‘월트 디즈니’의 캐릭터 ‘미키 마우스(Mickey Mouse)’로 아름답게 미화되어 있으나 우리에게는 ‘서생원’으로 속되게 의인화하여 부르며, ‘쥐 죽은 듯하다’, ‘쥐뿔도 모른다.’,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 ‘쥐새끼 같은 놈’, 등 부정적이며 경멸하는  속담으로 사용하는 동물입니다.

성경에서도 쥐는 부정한 동물로 말씀하셨는데, 학자들에 따라 부정한 동물과 정결한 동물의 구분이 여러 갈래로 분분 합니다.  첫째,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순종을 시험하기 위해서 임의로 정했다는 견해를 가진 사람도 있고,  둘째, 이교도들이 이 런 종류의 동물로 그들의 신에게 제사를 드려서, 선민에게는 구별되게 부정한 것으로 금하셨다는 견해를 가진 사람들, 셋째, 부정한 동물이 질병을 옮기거나 건강을 해치기 때문에 건강과 질병예방을 위해서 부정한 음식으로 규정했다는 견해를 가진 사람들의 견해가 근년에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넷째, 깨끗한 동물의 행동이나 습관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떻게 다른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구분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부정한 동물은 죄인들을 상징한다고 설명하고 있어 영적인 면에서 가장 큰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구분의 다섯째는, 동물의 외모에 근거해서 미학적으로 구분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으나 전적으로 주관적이기 때문에 설득력이 없고-.

여섯째, 거룩함과 깨끗함의 개념이 온전함이나 비정상적인 동물로 구분하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불완전한 동물이나 악한 동물을 창조하셨다는 가설에 근거를 두기 때문에 이 또한 설득력이 없습니다.

이렇게 여러 견해가 있으나 결국 문제는 하나님께서 선민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방인들과 구분하여 순종하도록 부정한 동물, 깨끗한 동물, 그리고 희생의 제물로 사용 할 동물 등 세 가지로 구분하셨는데, 이는 마치 인류를 부정한 동물은 이방인, 깨끗한 동물은 유대인, 그리고 희생의 제물로 사용 할 수 있는 구별된 동물은 이스라엘 사람 가운데 선별된 제사장 그룹을 나타낸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 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을 구분하는 모세의 율법을 연구하고 지킬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희생을 믿기만 하면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행 1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