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선교적 교회 이야기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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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관 목사(다솜교회 담임)

선교적 교회와 전통적인 교회의 차이는 무엇일까? Michael Frost 와 Alan Hirsch는 그들의 책 The Shaping of Things to Come: Innovation and Mission for the 21st Century에서 전통적 교회 정확히 말하면 기독교 세계의 교회(Christendom mode Church)에는 세 가지의 결함이 그 교회의 DNA에 흐른다고 하였다.

프로스트와 허쉬가 지적한 이 세가지 결함은 Attractional, dualistic, and hierarchical 즉 끌어 모으는 교회, 이원론적 교회, 그리고 계층적인 교회라는 결함이다. 오늘은 컬럼에서는 ‘끌어 모으는 교회’에 관한 것만 적어 보고자 한다.

Attractional 한 교회, 즉 끌어 모으는 교회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이런 교회는 교회를 세울 때, 사람들이 많이 사는 주거 지역 안에 세운다. 교회가 도모하는 바는, 사람들로 하여금 교회로 와서, 하나님께 예배 드리고 하나님을 만나고 그리고 상호간에 친교를 나누는 것이다. 이런 목적을 위해서 교회는 가능한 매력적인 건물과 성도들이 좋아할 만한 최적의 환경을 갖춘 시설을 준비한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특별한 행사와 프로그램들을 개발하여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것이다. 끌어 모으는 교회의 아주 보편적인 전도 구호는 자연스럽게 “와 보라”이다.

어쩌면 우리가 다니는 교회는 다 이런 교회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이렇게 ‘끌어 모으는 교회’ 즉 영어로 attractional church가 가지고 있는 결함 또는 문제는 무엇일까? 왜 프로스트와 허쉬는 끌어모으는 교회를 결함이 있는 교회라고 표현하였을까?

프로스트와 허쉬의 주장은 교회가 사람들을 교회 안으로 끌어 모으는 일에 수 백 년 동안 집중하면서, 교회가 지신들만의 모임으로 만족하는 교회가 된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많은 교회가 자신들이 존재하는 지역 사회와 그 지역의 불신자들, 그리고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에 대하여 무관심하며, 그들에게 복음으로 다가가려는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교회 내에서 이루어지는 자신들만의 성경공부, 음악, 친교, 교회 내에서의 봉사 등으로 만족하고, 교회 내의 사역과 행사에 바쁘게 매달리는 것으로 선교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교회들은 교회의 “보내심을 받음” 이라는 본질과 사명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교회로서는 온전하지 못한 교회, 즉 결함이 있는 교회라는 지적이다.

한인교회들과 교인들이 깨어나야 하겠다. 자신들만을 위한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선교를 위한 교회, 지역사회를 위한 교회로 변화되어야 한다. 예배당과 부대 시설들을 지역 사회를 위하여 과감히 개방하고, 적극적으로 지역사회의 필요를 위해서 헌신해야 한다.

필자가 섬기는 다솜교회는 예배당을 미국교회, 미얀마교회, 4개의 Alcoholics Anonymous 그룹 그리고 장애우 가족 모임인 물댄 동산 사역과 나누어 쓰고 있으며, Ship Wright라는 동호회를 위해서도 개방하여 주고 있다. 교회의 주차장은 인접한 야구장 이용자들 에게 열어주고 있으며, 교회의 텃밭을 이용해서 지역사회의 가난한 자들에게 음식을 재배하여 나누는 일에도 동참하고 있다. 각각의 성도들도 매일의 삶에서 선교적 삶을 실천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도록 훈련하여 세상으로 보내야 한다.

시카고의 모든 한인교회들이 들이 잘 모이는 교회, 모여서 행복한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거기에 머무르지 말고, 자신들이 위치한 지역사회의 필요를 채울 수 있는 교회로 잘 보냄을 받아 사역하는 교회들이 되어, 결함이 없는 온전한 교회들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