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섣부른 예측 보다 기다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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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원(공인재정상담가/시카고)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인의 삶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여야만 한다고 강요받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마치 몸을 움직이는 숫자와 비례하여 인생의 성공이 이루어 지는 것 처럼 마냥 스스로를 채찍질 합니다.이런 문화에 익숙해 지다보니 진중하게 일을 처리하기 보다는 속도와 양에 치우진 결정을 자주하게 됩니다.하지만 과거를 돌아보면 결정이 늦어져서 손해를 본 경우보다는 경솔하거나 너무 성급하게 결정을 하여 손해를 본 경우가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우리가 이렇게 경솔하거나 성급한 잘못된 행동과 결정을 하는 이유의 원인은 바로 우리 스스로가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 감정과 두려움의 노예가 되기 때문입니다.감정과 두려움의 노예가 되어서 일을 그르치는 경우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여러분이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숲속을 걷고 있는데 느닷없이 무서운 곰 한마리가 나타났다고 가정해 보십시오.겁에 질린 나머지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도망을 치고 싶은 생각이 머리속에 자연적으로 들게 됩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섣불리 곰을 자극하면서 도망하는 것은 자살 행위와 같다고 말합니다.사람이 아무리 빨라도 야생 동물보다 빠를 수는 없습니다.이런때에는 오히려 차분히 곰을 헤칠 의사가 없음을 느끼게 하며 천천히 그 자리를 빠져 나와야 한다고 말합니다.서둘러서 무엇을 함으로서 불이익이 생기는 또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축구에서 정해진 90분안에 승부가 가려지지 않을 경우 승부차기를 통하여 승부를 결정 합니다.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킥커가 공을 찰때 골키펴의 94%는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미리 움직인다고 합니다.하지만 세계 유명대회의 311차례에 결친 페널티킥을 분석해 보면 한쪽을 미리 예단하여 움직이는 경우 보다 중앙에서 공을 보고 움직이는 것이 더 효과적 이라고 합니다.왜냐하면 승부차기를 할때 킥커가 찬 공의 3분의 1은 중앙을 향해 가기 때문입니다.그러면 골키퍼들에게 왜 키커가 공을 차기도 전에 먼저 한쪽을 선택하여 몸을 움직이는 것 일까요?그들의 대답은 “왼쪽이든 오른쪽으로든 움직이는게 많은 노력을 한다는 느낌을 주기때문이다”라고 답했습니다.
전설적인 투자가이며 Omaha의 현자라고 불리는 워렌 버핏은 투자를 함에 있어서도 팻 피치(Fat pitch)를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야구에서 타자는 무조건 방망이를 휘두르기 보다 투수가 실수를 하여 가운데로 쏠린 공을 노려서 쳐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주식투자도 확실한 기회가 올때까지 섣불리 달려 들어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미.중간의 무역전쟁과 FaceBook의 정보누출등으로 인하여 미 증시는 연일 커다란 등락을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이런때에는 불안과 두려움에 지배되는 일반 투자가는 감정에 휘둘린 그릇된 결정을 하기 쉽상입니다.하지만 앞서 열거한 많은 경우 처럼 불안과 두려움에 기초한 판단은 훗날 후회하는 선택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이럴때는 무리한 투자 폴트폴리오 변경이나 과감한 투자 보다는 잠시 관심을 다른 곳에 돌리고 차분히 기다리는 것도 좋은 투자 전략 입니다.지금은 구름에 가려서 영원히 다시 찾아올 것 같지 않지만 따사로운 햇빛이 비치는 맑은날은 반드시 오기 때문입니다. (Tel: 847-486-9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