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세상을 이기는 힘과 지혜, ‘거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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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남수 목사(순복음충만교회 담임)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이집트)에서 400년 이상 노예로 살다가 모세의 인도로 이집트 땅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출애굽 한 다음 광야를 향해 나아가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하나님의 명령은 ‘거룩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결국 약속의 땅인 가나안으로 들어갈 그들에게 주신 지상 대 명령입니다.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레위기11:45)는 말씀은 다른 말로하면 ‘너희는 경건하라!, 너희는 깨끗하라!’는 것입니다.

이때 하나님은 충분히 다른 명령을 하실 수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참고 견디라’ 즉 ‘인내하라’는 명령을 주실 수 있었습니다. 광야는 거칠고 험하여, 마실 것도 먹을 것도 없으니까 인내하라고 하실 수 있었습니다. 또 무서운 적들을 만날 수 있고 맹수들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니까 ‘강하고 담대하라’고 하실 수도 있었습니다. 아니면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 일어날 수 있으니까 ‘침착하라’, ‘지혜로워라’고 하실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굳이 ‘거룩하라’고 하십니다.

수많은 명령들 중에 왜 하필 거룩하라고 명령하십니까?

거룩하라고 하시는 이유는, 무엇보다 거룩함이 바로 하나님을 초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거룩함이 곧 하나님을 모시는 초청장입니다. 그래서 거룩하라고 하십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거룩함은 그냥 하나님을 초청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하나님, ‘우리’ 하나님을 모시는 초청장이 됩니다. ‘하나님’과 ‘나의 하나님’ 또는 ‘우리 하나님’은 그저 두 글자 차이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그냥 하나님이 아니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이런 뜻입니다.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고 싶다. 나는 너희에게 그냥 하나님이 아니라 바로 ‘너희의’ 하나님이고 싶다. 남의 하나님이 아니라 바로 ‘너희의’ 하나님이 되고 싶다. 그래서 너희에게 명령한다. 거룩하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

거룩이란 무엇입니까? 거룩함과 경건은 세상을 이기는 힘과 지혜입니다. 연약한 나를 강하게 만드는 힘, 우둔한 나를 슬기롭게 만드는 지혜가 거룩입니다. 왜냐하면 가장 강하신 하나님, 가장 지혜로우신 하나님을 바로 ‘나의’ 하나님으로 모시기 때문입니다.

거룩해야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거룩하시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죽고 그 다음으로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된 여호수아의 인도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가나안 땅을 정복함에 있어서 가장 먼저 공격한 성이 여리고 성입니다. 그 여리고 성에서의 승리는 전략이 좋아서도 아니고, 무기가 좋아서도 아니고, 오직 거룩함의 승리였습니다. 사실 여리고 성 앞에 선 이스라엘은 좋은 조건이 아니었습니다. 군사적으로 이길 수 있는 조건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좋은 무기도 없었고, 어떤 탁월한 전략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바로 며칠 전에 하나님께서 할례를 받으라고 명령하셔서 군사들이 아프고 컨디션도 아주 엉망이었습니다. 이길 수 있는 조건이 정말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이겼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습니까? 그들이 거룩한 백성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하나님만 의지하는 백성이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우직하게, 고지식하게 순종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하나님의 말씀은 정말 말이 안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전쟁을 앞두고 군인들이 할례를 받는다는 게 말이 됩니까? 또 전쟁을 하는데 나가서 아무것도 안 하고 매일 그냥 성 주위를 하루에 한 바퀴 돌라고 하시고, 마지막 일곱째 날에는 일곱 바퀴를 돌고 나서 ‘와’ 하고 외치라고 하셨습니다. 도대체 그게 무슨 싸우는 겁니까? 그렇게 해서 이긴다는 게 말이 됩니까? 그러나 그들은 믿음으로 할례를 행했고, 믿음으로 절기를 지켰고, 믿음으로 말씀에 순종하여 성 주변을 돌았습니다. 그들은 거룩한 백성이었습니다. 그 거룩한 백성을 위하여 하나님이 직접 싸워주셨습니다. 그래서 여리고가 무너졌습니다.

거룩함이 사라진 곳에는 하나님의 능력도 사라집니다. 여리고 성의 승리의 기쁨이 아직 가시기도 전에 이스라엘은 여리고에 비하면 쉬운 상대인 아이 성에서 쓴 패배를 맛보았습니다. 아간이라는 사람이 범죄했습니다. 하나님을 속였습니다. 이스라엘의 군사력이 약해진 것이 아닙니다. 전략이 안 좋았던 것도 아닙니다. 여리고 성 전투에 비하면 훨씬 좋았습니다. 그런데 패배했습니다. 왜 입니까? 거룩함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거룩이 사라진 곳에 하나님의 능력도 사라집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거룩하게 될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거룩을 실천해야 합니까?

내가 하고 싶지만 하나님이 원하지 않으시니까 하지 않는 것, 나는 하기 싫지만 하나님이 하기를 원하시니까 하는 것, 바로 그것이 거룩이고 경건입니다. 거룩은 하나님을 내게로 모시는 초청장입니다. 주님은 우리와 함께 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명령하십니다. “거룩하라! 남의 하나님이 아니라 ‘나의’ 하나님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명령하십니다. “거룩하라!. 하나님은 우리의 힘과 지혜가 되어 주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명령하십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 할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