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소금과 빛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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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국 박사(횃불재단 트리니티 목회학 박사 프로그램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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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세상 사람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데에 있습니다.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채플에서 목회했던 몰건 목사의 저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책에 소개된 내용이다. 어느 날 몰건 목사가 저녁 설교를 끝마쳤을 때, 성도 중 한 명이 와서 말했다. “목사님 어제 재미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5년 동안 같이 일했던 동료 한 명을 전도하려고 말을 걸었는데요, 그 사람이 하는 말이, ‘아니 당신 기독교인 이었습니까’라고 묻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래서 제가 ‘네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하자, 그 사람도 “저도 예수 믿는 사람인데요”라고 대답하지 뭡니까? 참 재미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오랫동안 같이 일했는데, 서로가 기독교인인지도 모르고 지냈다니 말이죠!”그러자 몰건 목사가 말한다. “재미있다니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두 분 다 빨리 거듭나야 하겠군요…”
즉 5년 동안 같이 일하면서도 서로가 예수님의 제자인 것을 몰랐다는 것은, 예수님의 모습이 그들 삶 속에서 전혀 비추지 않았음을 역설적으로 설명한다. 신자는 세상 사람과 다른가? 세상에 짠맛을 내는 소금인가? 신자의 행위는 불신자의 행위와 다른가? 신자의 생각이나 사고방식이 세상 사람들과 다른가? 언어 하나하나가 세상 사람들과 다른가? 신자의 삶은 다른가? 인생의 목적은 다른가? 예수님은 우리가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라고 말씀하신다.
둘째,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비추어야 한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기우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안 모든 사람에게 비취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 5:14-16). 주님은 우리가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한다. 빛과 어두움은 서로 공존할 수 없다. 빛이 더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어두움은 더욱더 약해진다. 빛은 생명을 주는 역할을 한다. 빛이 없으면 생명도 없다. 참 빛은 예수님이고 우리는 빛을 반사하는 거울이다.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빛이 어둠에 비취되 어두움이 깨닫지 못하더라” (요 1:4). 예수 그리스도는 빛의 원천이고, 우리는 빛을 비추는 거울이다. 이는 마치 달이 태양 빛을 비추듯이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도 예수님의 빛을 비추어야 한다. 빛을 발산하지 못하는 것은 더 이상 빛이 아니다.
어떻게 비추는가?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 5:16). 신자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비출 수 있다. 가르침을 통해서 할 수 있고, 간증을 통해서도 할 수 있고, 어둠의 세력과 논쟁함으로 할 수도 있고, 권면함으로써 할 수도 있고, 세상을 책망함으로 예수님의 빛을 전달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것들보다도 더욱 확실하게 주님의 빛을 전달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우리의 선한 삶을 세상에 보여 줌으로 어두운 세상에 주님의 빛을 반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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