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슬피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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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선한이웃교회 담임/미육군 군목

 

성경에 보면 “슬피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는 예수님의 경고의 말씀이 종종 등장합니다. 슬픔의 정도가 지나쳐 뼈에 사무치도록 원통한 일이 있으리라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주인에게서 각각 다섯, 둘, 그리고 한 달란트를 받았던 종들의 비유에서도 한 달란트를 맡은 게으르고 나태했던 종에게도 이같은 경고를 하였던 것을 보게 됩니다. 간혹 주면에서  “돈을 잃으면 적게 잃은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지만,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게 되는 것이다”라고 흔히들 말합니다. 참 맞는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한가지 꼭 덧붙여 생각한다면, “세월을 잃는 것보다 어리석은 것은  없다”라는 사실입니다. 세월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슬픔과 원통함으로  땅을 치는 경우를 많이 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엔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더 많은 삶의 도전과 기회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98세 고령의 철학자인 김형석 교수는 거반 100세를 살아보니, 인생 최고의 나이는 60부터 75세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운동과 글쓰기 그리고 강연과 기도로 건강한 삶을 보내고 있다합니다. 그러나 반면엔 은퇴하여(Retired) 노년을 보내는 많은 이들이 지난날 살아온 삶을 후회(Regret)하며, 분노 (Resentment)나, 소외감(feeling of Rejection)에 시달리며 사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입니다. 아마도 헛되게 세월을 보냈노라고 생각하며 갖게되는 원통함과 슬픔의 감정이라 생각됩니다.  종종 신문지상을 통해 증가하는 노인층의 자살에 관한 뉴스를 들을땐 몹시도 안타깝습니다. 몇 달전  뉴저지주에선83세의  한인 노인이  19층 창밖으로 몸을 던져 자살한 사건이 있습니다. 멀어진 자식과의 관계,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삶의 무료함, 약해진 육체에서 오는 고통등,… 말로 다할 수 없는 슬픔의 이유들이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장차 하나님앞에 섰을 때 적어도 “슬퍼하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는 인생의 궁극적인 실패는 없어야 하겠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요?

첫째는 당신은 여전히 하나님의 은혜안에 있음을 깨닫고 사는 삶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성경은 기록하길, “보라 지금은 은혜받을 만한 때요, 구원의 날이로다!” 우리의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여전히 하나님은 우리를 향해 은혜의 팔을 벌리고 계시며 우리를 구원하시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혹, 이땅에 살면서 헛되이 세월을 보냈는 지 모르겠습니다. 혹, 하나님이 주신 나만의 귀한 재능과 기회를 땅에 파묻고 남들과 비교하며 하늘만 원망했는 지 모르겠습니다. 그리하여 걷잡을 수 없는 좌절과 분노로 잠못이루는 수많은 날들을 보냈는 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슬피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는 마지막 심판의 자리에 서진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후회와 분노 그리고 소외감을 가지고 살기에는 당신은 여전히 젊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같이, 나이가 어찌되었건 이땅을 사는 동안 우리는 마치 낮에 사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밤이 오기까진 여전히 해야할 일이 많은 젊은이로 살길 주님께선 원하신다는 사실입니다.

둘째는 이젠 눈에 보이는 것에 속지말고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지혜를 가지라는 말씀입니다. 바울 사도는 우리가 감각없는 자가 되어 육신의 쾌락에 빠지지 말것을 경고하고 있습니다:“Don’t lose your spiritual sensitivity. Don’t give yourself over to sensuality.”(영적인 지각을 잃지말고, 육적쾌감에 자신을 넘겨주지 마시요) 수많은 세월을 헛되게 보낸 것은 눈에 보이는 것에 속아 살았기 때문입니다.  헬렌 켈러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가장 귀하고 아름다운 것들은 사실 눈에 보이거나 손에 만져지는 것들이 아닙니다. 그것은 가슴으로 느껴지는 것입니다.”  나라와 성전을 잃어버린 이스라엘 백성이 “예배”의 그리움에 눈물을 닦으며 노래한 시편들이 있습니다. 아픈 이마를 짚어주며 밤새 아들곁을 떠나지 못했던 “어머니의 손길”이 가슴속에 남아있습니다. 집안을 가득채웠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여전히 우리귀에 쟁쟁합니다. 이 모든 것들은 보이지않고 만져지지 않지만 가장 귀한 보석같은 인생의 기억들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에 빠져 육신의 쾌락에 세월을 허비하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가슴을 울리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기울이는 영적 감각이 새로와 져야 하겠습니다. servant.s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