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살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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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규 목사 시카고한마음 재림교회

“네 헛된 평생의 모든 날 곧 하나님이 해 아래에서 네게 주신 모든 헛된 날에 네가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살지어다 그것이 네가 평생에 해 아래에서 수고하고 얻은 네 몫이니라.” (전도서 9:9) 짧은 인생의 헛됨과 덧없음을 고백하고 있는 솔로몬의 기록입니다. 세상의 부귀와 영화 그리고 모든 쾌락을 경험해 보았던 솔로몬이 그의 인생을 돌아보니 그의 삶은 공허하며 무의미했고 또 허망하게도 너무 짧았음을 한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곳에 기록된 “헛된”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헤벨'(hebel)입니다. 이 단어는 전도서에 무려 서른 여섯 번 이나 등장하며 ‘무의미함’이나 ‘공허’함을 나타내는 말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전적인 의미는 ‘증기’나 ‘숨’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마치 잠깐 보이다가 이내 사라지는 겨울날의 입김처럼 허망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평생의 삶이 쏜살같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는 것이지요.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인생을 몇 십년 산 것 같지만 돌아보면 한 5일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첫째 날에는 만나고, 둘째 날에는 결혼하고, 셋째 날에는 자녀를 키우고, 넷째 날에는 손주를 보고, 다섯째 날에는 자신이 먼저 죽거나 배우자를 먼저 보내고 집에 홀로 덩그러니 남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허망하고 헛되게 지나갈 인생 속에서 참된 낙(樂)을 누리는 방법에 대하여 솔로몬은 “네가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살지어다”라고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의 온갖 것들을 다 가져 봤고 해 봤고 심지어 육체적 쾌락을 위해 ‘후비가 칠백 인이요 빈장이 삼백 인'(왕상 11:3)이나 되었던 솔로몬이 아내와의 즐거운 삶에 대해서 언급한 것은 그의 경험 속에서 나온 진실된 고백인 것입니다.

해야 할 일, 또 하고 싶은 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더 많은 것을 얻어야 하고 더 큰 것을 가져야 하고 더 좋은 것으로 채워야 하는 바쁜 인생. 그래서 그 바쁜 인생의 핑계로 나의 아내에게는 관심을 두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솔로몬은 말합니다. “내가 다 해봤는데 그 모든 것들이 다 헛된 일이야. 하나님께서 너에게 주신 그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사는 것 그것이 가장 행복한 인생이야.”

당신의 아내와 함께 즐거운 일들을 만들어 보세요. 함께 놀 줄 아는 부부라야 평생 행복할 수 있습니다. ‘즐거운 시간’을 특별한 경우만으로 한정 짓지 마십시요. 나의 배우자와 함께하는 매일의 일상을 소중하게 여기고 즐겁게 만들어 보십시요. 이를테면 설거지나 빨래, 산책, 아침 운동, 세차 등 사소한 일을 함께 하십시요. 그리고 둘이 같이 할 수 있고 함께 하면 더욱 즐거운 취미를 찾아 보십시요. 너무 거창하거나 특별한 일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그저 함께 차 한 잔을 나누며 서로의 대화에 귀 기울여 주기만 해도 즐거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            오늘 사랑하는 나의 남편과 아내에게 이렇게 말해 봅시다. “우리가 함께 있기에 이 시간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