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무리 작은 희생과 헌신 하나도

1927

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하나님께선 복음 전도자의 헌신과 희생을 반드시 기억하십니다. 그리고 그 헌신과 희생을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십니다.

스데반은 공회에 모인 자들과 치열한 영적 전쟁을 치루고 있었습니다. 유대교인들도 하나님을 믿는 자들입니다.모세 이후 율법을 믿고 율법대로 살아야만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스데반은 그런 자들 앞에서 예수님만이 구원의 길이라고 선포하고 있는 겁니다.

스데반이 감당하고 있는 영적 전쟁은 이슬람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에 비교할 수 있을 겁니다. 시리아에서 선교하다가 지금은 시리아 난민들을 따라 이동해서 독일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는 선교사님이 계십니다. 그분이 시리아 선교 초기에 했던 말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이슬람 지역에서 복음을 전하는 건 돌산에 씨를 뿌리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도 스데반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복음을 증거합니다. 복음을 듣고 공회에 모인 사람들은 이를 갈 정도로 분노합니다. 그러나 스데반은 한 발 더 나갑니다.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보여주신 천국의 광경을 그대로 전한 겁니다.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영광과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계신 것을 보라.” 이 말은 스데반을 순교의 자리로 내모는 결정적인 단서가 되고 맙니다. 공회원들이 예수님의 처형을 결정할 때 내세운 죄목이 바로 이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잡혀가 심문 받으시던 주님은 니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맞다 내가 그니라.인자가 권능자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게 될 것이다.” 그러자 공회원들은 주님의 이 말씀을 신성모독으로 몰아 십자가로 내몰았던 겁니다. 그런데 스데반이 주님과 똑같은 말을 했으니, 어떻게 하면 스데반을 죽일까 하고 기회만 노리던 군중들은 당장 그를 끌고 나가 돌로 쳐 죽이고 맙니다. 생명을 걸고 자기가 믿고 본 것을 증거하는 스데반의 믿음이 정말 대단합니다.그런데 스데반의 믿음이 낳은 결과가 참 쓸쓸해보입니다. 그 자리에 모여있던 사람들 중 한 사람도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은 겁니다. 스데반을 돌로 친 자들이나 그들의 옷을 맡았던 사울이나 모두 다 그의 죽음을 아주 당연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과연 스데반의 희생은 헛된 것이었을까요?

하나님께선 스데반의 순교를 사용하셔서 사도행전1장8절의 말씀, “성령이 임하시면 제자들은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가서 주님의 증인이 될 것”이라는 말씀을 이루셨습니다. 스데반 순교 전까지는 복음 전파 사역이 예루살렘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스데반의 순교에 이은 핍박을 통해 예루살렘 교회를 흔들어놓으셨고, 성도들은 유다와 사마리아와 로마 전역으로 흩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흩어져간 성도들이 그곳에서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면서 사도행전1장8절 말씀이 이루어진 겁니다.

시리아 선교를 ‘돌산에 씨뿌리기’로 비유하신 선교사님은 최근 일어난 일들을 통해 하나님의 섭리를 찬양합니다. 시리아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난민들이 기독교 지역인 유럽으로 꾸역꾸역 이동해간 겁니다. 선교사님은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시기가 왔다고 기뻐하시더군요. 하나님께선 이슬람에 쏟아부은 선교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계셨던 겁니다.

하나님께선 복음을 전하는 자의 헌신과 희생을 작은 것 하나도 잊지 않는 분이심을 믿고 시카고 땅 위에 부지런히 복음의 씨를 뿌리는 자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