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버지 와 자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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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회 최순봉회장

상록회 회장
최순봉

 

아버지의 삶은 자녀들의 의식을 점유, 지배하는 강력한 힘이 스며있는 것 같다. 또한 대개의 사람들은 이런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자녀들의 삶에 반영된 그들 부모들의 의식을 보는듯한 그런 선입견 때문에 자녀들의 삶으로 표현되는 행위가 부모들의 영광도 치욕도 될 수가 있다는 생각이다. 나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필자는 알코올 중독에 가까운 아버지의 늦(한 갑)둥이 막내아들로 태어나서 말을 배우면서 아버지의 해장술을 받아 마시며 술 마시는 훈련을 함께 받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그리고 월남전에 파병되어 양주 맛을 보며 술 마시는 훈련에 더해 숙련(熟練)기를 가졌던 청년시절 어느 날, 어머니는 제 앞에서 눈물을 흘리시며 나의 의식저변에 잠자고 있는 아버지의 주벽을 일깨워 주셨다. 그 후 나는 모질지 않으면 통제할 수 없는 자신을 통제하며 술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물론 잘못 된 습관인 아버지의 주벽이 내가 술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했다. 어머니와 금주약속이라기보다 내 자신과의 약속이었고 그 후 47년간 어떤 경우에도 반잔의 술도 다 마시지 않았다. 그러나 출생환경은 내가 선택한 환경이 아니기에 부끄러울 것은 없지만 자랑꺼리도 아닌 것을 늘어놓는 이유를 이제 피력 할까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동포사회는 언제나 두고 온 모국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라 말하고 싶다. 마치 해바라기는 해가 구름 속에 가려져 있어도 해를 따라 꽃송이가 돌아가듯, 또 밤이 자나고 새벽이 되면 꽃송이는 다시 동쪽을 바라보고 있는 그런 모습 위에, 이민 현지의 삶이 고달프면 향수를 포개고, 온갖 어려움을 모두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은 성공을 뽐내고 싶은 마음을 포개 모국을 바라보는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 해외 동포들이 모여 형성된 사회란 특수성을 전재로 모국의 총선을 바라본 회의와 분노와 절망을 말해야 하겠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누가 뭐래도 한국의 가난, 보리 고개를 개척하여, 고속도로와 지하철과 고속철도에 이르기까지 경제부흥의 초석을 일군 박정희 대통령시절의 하향식 국가정책의 절대적 권위와 절미운동의 솔선수범의 시대적 요구를 적절하게 조화하여 창출한 가치를 언제나 찬양한다.
그런데 그 아버지의 딸이 오늘의 모국 대한민국 대통령이란 사실에 경악하게 된 원인은 오늘의 대통령이 보릿고개를 해결하신 아버지대통령의 리더십을 닮았다는데 있다. 너무 독선적이라 반대의견을 말하면 배반이나 배신이란 말로 반대의 대안을 찾아 상생의 길을 개척하려 하지 않는데 있다. 그 결과 그녀 곁에는 이완용이만 득실거리니 나라꼴이 말이 아니란 결론에 다다랐다. 옛날 박정희 대통령시절 사무총장을 하던 길 모씨와 국회의원 김 모씨가 당 정책에 반대 했다고 하여 수염이 뽑히기까지 능멸을 당했던 사건이나. 현 새누리 당의 행태가 너무 흡사하다는데 회의와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이 재외동포 우선정책이란 말을 하면서 5백만이 넘는 동포들을 대변한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한명도 없음이 절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