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 리만 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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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원 공인재정상담가

 

한국인이라면 1997년 발생한 한국의 IMF 사태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것 입니다. 미국인 이라면 지금으로부터 10년전인 2008년에 발생한 금융위기(Financial Crisis)를 쉽게잊지 못할 것 입니다. 2018년 9월15일 세계 4대 투자은행이었던 리만 부라더스는 정부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는데 실패하고 한국의 산업은행을 포함한 여러 금융기관과의 흡수 통합 또한 무산되면서 회사설립 158년만에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리만 부라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위기는 곧 주식시장은 물론, 부동산, 기업, 대량 실업사태, 가정 파탄 및 개인 파산등 경제 전분야에 걸친 커다란 재앙으로 이어졌습니다. 리만 부라더스가 파산을 맞이한 2008년 9월 15일 다우존스 지수는 11,388 이었는데 그로부터 6개월뒤인 2009년 3월 2일에는 무려 41%가 하락한 6,626에 장을 마감하였습니다.
세계 최대의 경제 및 군사 대국이며 현대화된 경제시스템과 민주적인 정치체제를 갖춘 나라에서 촉발된 경제 공황은 곧 전세계를 덮쳤고 세계에서 가장 부강한 두 대륙인 아메리카와 유럽이 자칫하면 함께 커다란 공황상태에 빠질수 있는 위험을 초래하였습니다. 만약달러가 셰계의 기축통화가 아니였으면 미국은 1997년 한국이 신청했던 IMF 구제금융을 신청해야 했었을 텐데 IMF에 가장 큰 부담금을 내고 있는 미국이 구제 금융 신청 당사가가 되는 상황에서는 그 마저도 불가능하였을 것 입니다. 다행히 오바마 행정부의 과감한 경기 부양 정책과 구제금융등으로 겨우 위기를 모면하고 10년이 지난 지금은 아이로니컬하게도 그 당시 사고를 낸 미국 경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호 경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금융위기 10주년이 되는 올해 심심치 않게 들리는 소리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미국이 다시 커다란 경제 침체에 빠지게 되진 않을까 우려하는 소리입니다. 주식시장의 과열과 다시 되살아난 과소비등으로 소비자의 빚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기업들의 수익률 증대 또한 한계에 부딪쳤다는 게 근거로 작용합니다.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런 종류의 가설은 경기와 상관없이 늘 존재해 왔습니다. 같은 물병을 보고 반이나 남았네라고 하는 사람과 반밖에 안남았네라고 이야기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답은 언제 불경기와 경기침체가 닥칠지 아무도 모른다입니다. 수많은 경제학자와 정부 경제 관련 부처에 있는 엘리트들도 2008년에 발생했던 금융위기 사태를 예방하지 못한것이 그 증거입니다. 그러므로 늘 이같은 일이 생길지 모를것을 염두해 두고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08년 금융위기의 원인과 재발방지를 위해 구성됐던 미 의회의 금융위기 조사위원회는 사태의 발생원인과 진행상황등을 담은 663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를 제출하였습니다. 저는 이 보고서를 다 읽어보지는 못하였지만 2007년 한국의 IMF사태와 2008년 금융위기 사태의 발생원인과 책임은 절대 일반 국민의 조그만 사치나 분수에 넘는 조금 큰집에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국민을 대신하여 경제를 잘 운영해야하는 정부와 금융기관 그리고 탐욕에 물들었던 많은 기업들이 이와 같은 사태를 초래하였고 이로인해 가장 큰 고생을 한것은 과거에도 그랬듯이 평범한 국민들 입니다.
언제닥칠지 모르는 이러한 큰 경제침체를 우리같은 평범한 국민들이 막을 수는 없으나 늘 갖추어야 하는 자세는 있습니다. 과소비를 지향하고 자신에게 알맞는 가정경제를 꾸리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비상금을 저축해 두는것등이 해당됩니다. 이에 반대되는 행동은 자신의 분수에 넘치는 과소비를 하며 자신의 재산상황 또는 위험감수 능력은 무시한 채 소위 FAANG(Facebook, Amazon, Apple, Netflix, Google)이라 불리는 소수의 주식에 무리한 투자를 하는 것들과 같은 행동입니다. 평범한 소시민들에게 커다란 아픔과 상처를 주었던 2008년 금융위기 10주년을 맞아 다시한번 우리의 마음을 가다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Tel: 847-486-9590)